물구나무

by 걸침

땅이

흔들리니

하늘을 딛고 서본다


허공이 깊다

손에서

가지가 뻗는다

별이 무겁다


몸 속 바닷물이

머리로 솟구친다

고동소리 들린다

눈으로 삐져나오는

소금


기차 꼬리가

몸통을 물고 간다

낮의 다음 역은

아침


아이가

어른보다 늙었다


이상은 오감도에서

아이를 세고


죽음은

탄생의 앞에 있다


우주는

모래의 눈동자 속으로 들어갔다


그대가 낳은 달이

그대의 자궁으로 들어간다


그림자 하나

나뭇가지

물고 있다


흔들리는 하늘


꽃이

대궁 속으로 들어간다


해가

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