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비번을 잊었을 때

by 걸침


집 밖에 잠깐 나왔다가

비번을 놓쳤다

이렇게

너른 밖에 갇힐 줄은

우주의 미아처럼


백만 광년의 별은

눈 깜박이는 사이에 갇히고


호박 목걸이에선

백만 년이 흘러나오겠지


영원은 언제나

딱딱한 표정


순간으로 나오는

비번을 잊는다


저 하늘도

한 움큼 구름으로 갇혔다


안에 갇혔던 새가

그림자를 놓치고 간다


나를 가뒀던 낮은

어둠의 가슴에

둘러 싸이고

불면에 갇힌 이웃은

꿈의 비번을 놓치겠지


죽음의 비번을 잊은 이들이

삶에 갇혀 있고


자유에 갇힌 사람들은

환한 밖에서 불안하다

생각이

발걸음을 멈추고

몸을 바라본다


내 몸과 생각

어느 쪽이 안이고

밖일까


거울 속의 그가

나를 보고 웃는다


거울 밖에 갇힌

나를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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