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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 건설사와 건축인의 탈건축.

by 김호기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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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상반기. 건설경기는 최악의 바닥을 찍고 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대통령이 파면되면서 세상의 흐름이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당장 무언가 갑자기 바뀌지는 않겠지만, 힘듬의 시간이 끝나가고 있다는 것이다.

팬데믹의 호황기가 지나간 3년 반의 기간 동안 부동산경기의 침체와 함께 건설경기도 추락했다.


PF대출로 진행되던 프로젝트들이 이제 하나둘씩 멈추고 문제가 발생한다. 소비자는 더 이상 짓지 않는다.

중견건설사의 부도와 폐업에 이어. 이제는 대기업 건설사까지. 수억, 수백억, 수천억의 마이너스 운영을 하고 있다. 법정관리와 회생절차. 부도가 이어지고 있다. 이 정도면 소규모 시공사는 이미 무너지거나 마지막 발악을 하며 버티고 있다.


우리는 과거를 통해서 미래를 보곤 한다. 지난 시절을 떠올려보자. 1997년 IMF의 외환위기와 2009년 금융위기를 지나면서 건설사들의 부진들을 보곤 했다. 하나 지금은 그때와는 또 다른 직면에 부딪혀있다.

건설사 부도와 폐업, 자진 면허반납, 구조조정으로 인한 기술자들은 어디로 갔는가?

새로운 직장으로의 이직도 못한다. 가고자 하는 곳의 건설사도 축소하고 있는 마당에 어찌 직원을 채용하겠는가? 이들 또한 이직이 안되면 새롭게 건설사를 창립하게 된다.


우리는 여기서 네 가지를 생각하게 된다.

첫째, 그동안 곪아온 부실한 건설사의 파산으로 고객들에게는 좋은 소식이 된다. 건설사의 재정적 부정이 해소되는 시기가 될 수 있다.

둘째, 살아남은 건설사에 일감이 몰아진다. 그들은 탄탄한 재정능력을 가지고 있고, 그간의 실적이 살아있으므로 이는 신뢰와 신용이 된다. 따라서 이들에게 일은 점점 더 몰리게 되어있다. 그럼 공급과 수용의 원칙으로 건축비가 상승한다.

셋째, 기술자와 기능공의 탈건축이다. 더 이상 건축에 대한 미래가 없다고 판단한 그들은 살기 위해 건축을 떠난다. 그럼 건축인력이 부족해진다. 수주를 받아도 일할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그럼 이문제는 인건비 상승으로 이어진다.

넷째, 신생기업의 50대 50의 신뢰도다. 반신반의하면서 처음 의뢰를 한다. 잘 지을지도 못지을지도 모른다.

하나. 좋은 실력으로 좋은 품질로 잘 이끌어서 성장하는 회사가 될 수도 있고, 그렇지 못한 회사를 만날 수도 있다. 이것이 늘 건축시장의 문제다. 그럼 만약. 안 좋은 경우의 수를 보면 그들에게 맡긴 고객은 어디서 건축관리를 받을 수 있느냐 말이다. 단순하게 생각할 문제는 아니다. 또한 신생기업의 기술적 한계도 있다.

기술이라는 것은 지속적으로 학술과 세미나를 통한 이론적 습득과 실무경험을 통한 습득이 있는데 오래된 회사일수록 이러한 것들이 잘 정리되어 있는 회사들이 있어. 탄탄한 운영을 이어간다. 기술자들도 도제방식으로 교육되곤 한다.


우리가 지금 현재 우리가 판단해야 할 것은 당장 우리에게 주어진 이 부족한 공급원이 건설사다.

앞으로 대선으로 나라의 통수권자가 바뀌고. 많은 정책으로 부동산과 건설이 살아난다면, 앞서 말한 대로 건설사와 건축인을 선정하는 게 쉽지는 않을 것이다. 회사는 첫 번째 수익이고, 두 번째가 관계다. 대부분의 건축사사무소와 건설사는 함께 작업한 경우들이 많아서. 자신과 가장 일을 잘 맞는 건설사와 일을 하려고 한다.

그래야 품질면에서도 잘 나오고. 시공과정에서 문제도 줄어들기 때문이다. 추후 이 부분에서 다시 말하겠지만,

호흡이다. 고객은 건축사사무소를 믿고, 함께한 건설사에게 의뢰를 하고, 일을 진행시킨다면, 건축하는 과정이 조금은 쉬울 것이다. 건축주도, 건축사사무소도 건설사를 컨트롤하기 편하고, 건설사도 이미 여러 작업을 통해 건축사사무소의 성향을 알아 잘 만들어주는 경우가 많다. 그렇게 서로 보완적인 협력사라면 지금 같은 시기에 걱정 안 하고 건축시공이 이루어지겠지만, 자신만의 거래하는 건설사가 없다면, 조금은 힘들지 않을까? 생각된다. 일단, 앞서 말한 대로 돈을 많이 주거나, 협력관계일 때, 회사는 움직인다.

꼭 모든 게 돈이 우선은 아니지만, 건축이라는 게 작던 크던 진행되는 프로세서는 동일하다. 그럼 이왕이면 건축인은 한정되어 있고, 수주량이 늘어난다면 당신 같으면 어떤 판단과 선택을 할 것인가? 조금은 큰 현장 그리고 더 돈이 되는 현장, 더 편한 현장을 찾지 않겠는가? 그것이 사람마음이고 회사도 동일하다.

그럼 지금 어찌해야 하는가?

건축을 안 할 거면 몰라도. 진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건설사부터 잡아두는 것이 좋을지도 모른다.

차라리.. 협상과 조율을 하면서 서로의 이점을 찾아가는 것이 어떠한가? 이 말이 맞을지도 틀릴지도 모르지만, 건설사의 마인드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다. 정답은 없다.


건축을 계획하고 있다면, 평소. 관심 있는 건설사를 선정해 두고. 이들의 실적과 평판을 알아보는 것도 좋겠다.

지금은 준비된 사람에게 항상 좋은 운이 따르는 법이다.



2025.05.05

-하우스컬처 김호기소장 '오늘의 사유' -월간김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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