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추워질 때면 매년 꺼내 듣는 곡이 있어요.
성시경 님의 잊혀지는 것들에 대하여라는 곡인데요.
겨우내 질리도록 듣고, 들어서 잊고 있었는데 슬금슬금 어디선가 들려오는 멜로디에 다시 찾아 듣고 있네요.
멜로디, 가사, 가수의 목소리의 조화는 마치 추운 날 홀짝이는 따뜻한 코코아 같기도 하고요.
어둑해진 겨울밤, 길을 걸으며 어색하게 마주 잡은 손 같기도, 두근거리는 포옹 같기도 하지요.
노래를 듣고 있다 보면 슬며시 잊혀지던 것들에 대하여 생각을 하기 시작해요.
머릿속엔 추억이라는 장작이 예쁘게, 때로는 가슴 저릿하게 차곡차곡 쌓이기 시작하죠.
그렇게 쌓인 장작들에 불이 붙어 활활 타오르면 얼어있던 마음이 점점 따뜻해지고, 또 뜨거워지기도 해요.
그러면 마음이 녹으며 생긴 미지근한 물이 꼭 두 뺨 위를 타고 흐를 것만 같아요.
가장 찬란했다고 생각되는 그해 겨울, 이 노래를 정말 많이 들었어요.
그래서인지 노래를 듣다 보면 돌아갈 수도 없는 그때로 돌아가버려요.
그때의 짜릿하게 시렸던 겨울, 추웠지만 무엇보다 따뜻했던 온기, 저 멀리서 풍겨오는 사랑의 향기가 나를 설레게 하는 것만 같죠.
어쩔 줄 몰라서 발그레했던 내가 너무나 그립네요.
그때의 내가 그리운 건지, 네가 그리운 건지, 아니면 따뜻했던 그 겨울이 그리운 건지.
아마 그것들이 조화를 이루었던 때가 그리운 거겠죠.
사실 하나도 잊혀지지 않았어요.
가끔은 그냥 좀 잊혀졌으면, 아주 새까맣게 잊어버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기도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