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되었지만, 나에겐 여느 아침과 다를 게 없었다.
물론 여느 아침이 맞고, 새해라는 이벤트는 덤에 불과할 것이다.
그래도 새해라는 이유만으로 아침에 눈을 떴을 때 왠지 비장해야 할 것만 같고, 단단한 각오 하나쯤은 들고 나와 여느 때와 다름없는 태양을 맞이해야만 될 것 같았다.
괜스레 창밖에 커다랗고 벌겋게 떠있는 태양을 바라보았다.
음, 오늘따라 웅장해 보이고, 더 예뻐 보였다.
아무렴 태양도 새해를 맞이해야 되지 않았을까.
그러면서 괜히 시큰둥하게 새해를 대했던 나도 슬쩍 다짐을 해보았다.
올해는 늘 바랐던 것처럼 삶을 온전히 살아내고 싶다.
그 삶이 행복과는 거리가 멀어도 괜찮으니, 무엇이 되었든 부정하지 않고 살아냈으면 좋겠다.
다음으로는 삶의 방향을 행복에 두었으면 한다.
여태껏 그저 흐르는 대로 살다 보니, 삶이 전반적으로 모호해진 느낌이었다.
방향을 행복에 두고 살다 보면 목적지에 다다를 날이 오겠지 하며 희망을 가질 수 있을 테니까.
그것이 설사 희망고문뿐일지라도, 고문도 희망이 있으면 버틸 수 있을 테지.
25년은 시들었던 날들로 메운 것 같아 아쉬움이 남지만, 지나간 일에 대해 시원섭섭한 마음은 필연일 테니까,
26년에는 피어나는 한 해가 되기를 소망해 본다.
아무쪼록 행복한 한 해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