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과 나에게, 씀]어제의 나를 고이 담아 보는 즐거움
한 줄 한 줄 별 거 아닌 듯 늘어난 나이테처럼
온 몸 구석구석에는 또 한 해 보냈소
연륜의 줄이 늘어나고
커다란 궤짝같은 돌덩이에서 나온
자잘한 조약돌처럼
온 마음은 이리 치이고 저리 치여
여리여리 구슬이 되고
아른아른 떠오르는 짧은 순간을 조각보처럼 모아
남들이 찾지 않는 내 작은 영화관에서 틀어보고
어제의 나를 고이 고이 담아 보는 즐거움
흔들리지 않고, 천천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