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기념품

[당신과 나에게, 씀]어제의 나를 고이 담아 보는 즐거움

by havefaith

한 줄 한 줄 별 거 아닌 듯 늘어난 나이테처럼

온 몸 구석구석에는 또 한 해 보냈소

연륜의 줄이 늘어나고


커다란 궤짝같은 돌덩이에서 나온

자잘한 조약돌처럼

온 마음은 이리 치이고 저리 치여

여리여리 구슬이 되고


아른아른 떠오르는 짧은 순간을 조각보처럼 모아

남들이 찾지 않는 내 작은 영화관에서 틀어보고


어제의 나를 고이 고이 담아 보는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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