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과 나에게, 씀]빛이 드나드는 표정을 눈에 담아두던 때가 있었습니다
달이 차오르고 이지러지듯이
해가 뜨고 모락모락 지듯이
빛이 드나드는 표정을
눈에 담아두던 때가 있었습니다
궁금해하실진 모르지만
오늘은 제겐 비가 내릴까 말까한
우중충한 날이었습니다
어떤 빛으로 얼굴이 물들지
궁금해하지 않을겁니다
다른 어느 누구의 그 무엇도 아닌
제 빛을 띄울테니까요
그래도
참 고마웠습니다
흔들리지 않고, 천천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