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헐적 단식 핵심정리(3) - 나의 경험
1. 처음에는 12:12로 시작을 했다. 왜냐하면 난 야식을 평생 좋아했고 밤에 배가 고프면 잠이 오지 않았다. 내 날씬한 친구들 몇명을 보면 야식을 먹지 않는다. 그래서 야식 끊는 것을 우선 목표로 밤 9시부터 오전 9시까지 먹지 않기를 시작했다.
2. 그러기를 몇 달 하며 운동으로 살을 빼려하다가 실패. 7일 내내 하루도 안빠지고 하루 4시간씩 운동을 했다. 식사는 점심과 저녁을 풀만 먹었다. 난 이제 베지테리언이 되었다고 주변에 얘기를 하고 다녔다. 사실 난 고기 lover 이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야채만 먹기로 했다. 결과는 어땠나? 나는 세 가지를 얻게 되었는데 치질, 흰머리, 그리고 집 안의 개미였다(청소를 안해서).
3. 그러다가 레딧의 intermittent fasting 그룹을 알게 되었고 몇 개월만에 50키로 100키로씩 살을 뺀 사람들의 비포, 애프터 사진을 보게 되었다. 운동하는 동안 일주일에 1파운드 빼는게 목표였는데 간헐적 단식은 하루에 1파운드 빼는게 일상이었다. 이건 대단한 뉴스였다. 간헐적 단식이 뭔지도 모르고 바로 시작했다. 단식시간을 하루 12시간에서 16시간으로 늘렸다. 하루 8시간만 뭘 먹는 것이다. 아침을 굶고 점심을 12시에 먹는 것으로 시작해 저녁을 8시에 끝내는 것이다. 그동안 샐러드만 먹고 살아서 너무 먹고 싶은게 많았더랬다. 그래서 첫 주는 폭식을 했다. 그리고 그땐 책을 읽고 제대로 이해하고 하기 전이라 탄수화물도 많이 먹었다. 운동은 하루 1시간 이내로 줄였다. 신기하게도 그렇게 먹는데도 몸무게가 늘지는 않았다. 하지만 줄지도 않았다.
4. 혈당측정기를 사서 재보니 16시간 동안 단식을 해도 혈당이 100 이상이었다. 전당뇨질환이 나에게도 있다는 것은 정말 충격이었다. 이대로 두면 몇 년 이내로 당뇨가 되는 것이었다. 혈당 측정을 하며 단식 시간을 18시간으로 늘려보았다. 16시간이 지나야만 혈당이 100 이하로 내려갔다. 식사 시간을 12시에서 6시로 한정지었다. 6시간 내내 먹었다. 하지만 이젠 탄수화물은 많이 줄였다. 몸무게가 쭉쭉 내려가기 시작했다.
5. 한달 정도 단식을 하고 나니 이제 배가 고파도 잠이 잘 왔다. 오히려 더 잘잤다. 그래서 단식 시간을 더 줄일 수 있었다. 6시간 굶어도 6일을 굶어도 60일을 굶어도 배고픔의 강도는 똑같다고 한다. 레딧의 단식 그룹에는 30일, 60일씩 물만 마시며 단식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다. 그에 비하면 난 정말 많이 먹는 단식을 하는거다. 내가 병들거나 죽을까봐 걱정하지 않게 되었다. 생각해보면 예전에 네팔 다녀와서 입원했을 때에도 일주일 동안 링겔만 꽂고 아무것도 안먹었는데 아무렇지도 않았었다.
6. 현재는 20시간을 미니멈으로 20-25시간을 왔다갔다 한다. 보통은 2-4시간 정도 뭘 먹는데 그건 한끼 먹을 시간 밖에 안된다. 그래서 일일 일식을 하고 있다. 그 짧은 시간동안 배가 터질 것 같을 때 까지 내가 먹고 싶은걸 다 먹는다. 쿠키, 케이크 등도 어느 정도 먹는다. 글루코스는 근육에서 에너지로 쓸 수 있으니 밀가루 음식을 많이 안먹는거지 아예 안먹지는 않는다. 솔직히 난 빵이 너무 맛있어서 끊을 수가 없다. 한편 절대 안먹는건 주스, 소다, 달콤한 음료다. 하이프러토스시럽은 먹는 즉시 에너지원으로 쓰지도 못하고 바로 간의 지방이 된다하니 도저히 먹을 수가 없다. 이젠 종종 음식에 들어간 재료를 확인하고 사는데 심지어 홀휘트 (통밀 건강)식빵에도 하이프럭토스시럽이 들어간다. 그냥 과일 먹는게 최고다. 그리고 나처럼 먹고싶은 음식이 아주 많거나 폭식을 하는 스타일이라면 먹는 시간을 **짧게** 잡는게 중요하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