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중해식과 팔레오식
저탄고지는 탄수화물은 최소한으로, 지방은 최대한으로, 그리고 단백질은 중간 정도로 먹는 식단이다. 이게 은근히 힘들다. 특히 단백질과 지방이 비싼 우리나라 음식에서는 더더욱 그렇다. 그리고 난 지방이 느끼하다. 가끔 먹는 튀김은 맛있지만 하루에 두 번 먹으라면 못 먹는다. 버터도, 땅콩도, 유제품도 원래부터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다. (원래부터 좋아하는 음식은 탄수화물이다 핫핫)
미국에서 있는 동안 이런 저런 식단을 시도해보았다. 미국에서 가장 쉽게 -그리고 싸게- 먹을 수 있었던 음식은 샐러드였다. 나는 샐러드를 팔레오식에 포함을 시킨다. 팔레오식이란 자연상태 그대로의 음식 (가공을 최소화한 음식)을 말한다. 선사시대 사람들이 먹었을 법한 식단이라해서 팔레오라 이름이 붙여졌는데, 비만코드에서 닥터펑이 추천한 방식이기도 하다. 가공이 최소한으로 된 것을 먹으라는. 요리를 좋아하지 않는 나에게도 가공을 최소화하는 음식은 적성에도 잘 맞는다. 한식과 일식, 중식 모두 열을 가하는 음식이 많다. 그에 반해 팔레오식은 가열을 최소화하고 그냥 잘라서 먹는 것이 많다. 샐러드처럼.
여기 내가 단식 중 미국에서 가장 즐겨먹던 샐러드 몇 가지:
언제 먹어도 맛있는 Panera 의 Asian Sesame Salad. 닭가슴살과 참깨 드레싱인데 인터넷에 드레싱 레시피가 많이 있다.
정말 배부르게 먹을 수 있는 Baja Fresh의 새우 아보카도 샐러드.
그리고 우연히 발견한 지중해식 샐러드.
난 지중해식을 미국 가서 단식하면서 처음 먹어보았다. 세상에 이렇게 맛있는 음식이 있다니!! 하면서 먹었다. 지중해식 이름은 많이 들어보았는데 한국에서는 먹을 기회가 별로 없었다.
지중해식은 팔레오식은 아니다. 조리가 많이 들어간다. 그런데 얘네 음식에는 설탕이 안들어간다. 식사 한 끼에 설탕이 전혀 안들어가는 식단이 바로 지중해식이다!
예전에 유학시절 터키에서 온 친구가 있었다. 미국 친구들이 불고기를 코리안 바베큐라며 좋아하는 가운데 터키 친구는 어떻게 고기에 설탕을 넣어 먹냐고 기절초풍을 하며 자기네 음식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라고 했던 이야기가 생각이 난다.
그리고 지중해식은 고기도 적다. 저 사진에 보이는 음식이 다 채식이다. 진정한 저탄 중단 고지 음식이 바로 지중해식이다.
지중해식은 가장 지속가능하고 건강한 다이어트로 많은 기관들에 의해 몇 년간 계속 뽑혀왔다.
그래서 한국에서도 지중해식을 쉽게 먹을 방법이 없을까 찾던 중 찾은 곳이 코엑스에 있는 지중해식 식당이다. 코엑스 파르나스몰의 허머스 키친 이라는 곳인데.. hummus를 허머스라고 발음하는게 틀린 발음이고 후머스가 맞다던데.. 알면서도 그렇게 지었을까? 아니면 정말 몰랐을까? 그렇다면 전문 요리사가 아닐까? 생각하며 들어갔다. (참고: I've been prouncounding the "hummus" wrong and none of you told me 라는 기사 https://thetakeout.com/ive-been-pronouncing-hummus-wrong-and-none-of-you-told-1826484597 )
이것이 그 집에서 가장 싼 디쉬인 팔라펠 샐러드. 9900원. 그냥 보기에는 양이 적어 보이는데 은근히 배가 부르다. 팔라펠은 괜찮았고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웠으나 샐러드 드레싱이 너무 강하게 달았던게 흠이다. 그리고 후머스에서 참기름향이 너무 강하게 나서 의외였다. 참기름 넣은 후머스 처음 먹어봤다.
팔라펠.. 너무 좋아하는데 뭔가 찍어 먹어야 하는데 찍어먹을게 없었다.
이날 이거 먹고 집에 와서 병아리콩 주문해서 팔라펠 만들어보았다.
학교가 삼성역이랑 가까워서 가끔 가게 될 것 같다.
암튼
저탄고지가 힘든 분은 팔레오식과 지중해식을 강추. 팔레오식은 별게 아니고 그냥 조리와 가공을 최소화 하고 최대한 자연상태 그대로 먹는 음식을 뜻하고 마음만 먹으면 평소에도 쉽게 먹을 수 있다. 반면 지중해식은 지중해식 식당에 가서 먹어야 해서 비싸고 접근성이 떨어지지만 맛있고 건강해서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