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림을 인정해 주는 따뜻한 눈

다르게 사려보려 애쓴 시간들

by 가을꽃나무

나는 말도 더듬고,

많은 단어를 알고 있지도 않고

근사한 외모도, 말재주도, 글재주도 없지만

내가 잘하는 건 나를 들여다보고

나를 알아채 가는 일입니다.


매번, 매 순간

나와 대화하려고 노력합니다.


머리가 좋은 것도,

기억력이 좋은 것도 아니고

그 어느 것 하나 잘하는 게 많진 않지만,

내 아이가 나처럼 자라지 않게,

타고난 기질대로 잘 자랄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니 그렇게 노력할 뿐입니다.


내가 내 아이에게 해줄 수 있는 건

‘노력해 주는 일’입니다.


모르는 것은 알아서라도,

틀린 것은 고쳐서라도

배워야 할 것이 아직 많지만

그래서 힘들지만,

그래도 행복합니다.


나는 생각이 느립니다.

타고난 건지,

환경에 의한 건지 잘 모릅니다.

하지만 괜찮습니다.


천천히 가도

저희 아이는 저를 기다려줍니다.


그래서 아이에게 건네는 말도,

내 행동 하나하나도

다시 생각해 보고,

적절한 것을 찾아

다시 말하고 다시 행동합니다.


처음엔 맹한 사람처럼

바보 같아 보였지만,

이젠 그런 내가 좋습니다.


조금 더 신중해지고,

좋은 단어를 알려줄 수 있어서

그걸로 충분합니다.


순간 대화에서는 밀려도,

거듭된 생각 속에서

완성도는 높아집니다.


하나씩, 천천히

그게 내가

내 아이에게 가르쳐 주는 것들입니다.


“엄마보다 빨리 가는데?” 대신

“엄마보다 먼저 가는 거야?”


아이가 “1등이야!”라고 말하면

“우와~ 엄마랑 끝까지 달렸어! 멋진걸!”


이런 단어들로 바꿔줍니다.


사소한 말 하나라도

신경 써주고,

스미듯 배워가길 바라며,

오늘도 어리숙하지만 노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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