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재우려고 같이 누워 동화책을 읽어줬다. 어렸을 땐 2권을 읽다보면 졸리다고 눈을 비비고 잤었는데, 이제는 10권을 다 읽고 추가로 5권정도는 다 읽어야 잔다. 더 읽고 싶다고 얘기 하는 아이의 말을 뒤로 한채 억지로 재운다.
" 아빠랑 약속했잖아. 10권을 다 읽으면 잔다고.. 그리고도 5권 더 읽고 싶다고 했고.. 아빠가 더 읽어줬잖아. 약속 지켜야 착한어린이지?"
" 약속이 없었으면... "
" 왜? 약속이 없었으면 좋겠어? "
" 지켜야 하는게 너무 많으니깐.. "
" 알았어. 그럼 두권만 더 읽고 자는거야. 알았지? "
" 알았어. 얼른 가져올께. "
' 앞으로 지켜야 하는 약속은 더 많아 질텐데.. 세상엔 왜 이렇게 지켜야 하는 약속들이 많은걸까? '
" 오예~! "
책 두권을 내 배위에 올려놓고는 신나는 표정으로 내 옆에 눕는다. 오늘도 일찍 재우긴 그른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