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처댁을 다녀왔다.
새볔에 200원의 달콤한 웹툰을 보며 휴가를 보내고 있었는데 현관문 비밀번호를 누르는 소리가 들렸다.
나도 모르게 후다닥 핸드폰을 끄고 누웠다. 내가 잘못한게 아닌데 왜 이래야 하지? 생각이 들었지만 자는 척을 했다. 그게 마음이 편하니깐..
아내는 아이들이 잘 자고 있는지 상태를 확인하고는 옷을 갈아 입는 소리가 들린다.
'나머지 웹툰은 내일 봐야지. 이젠 자자.'
눈이 부시다. 아내가 카메라 후레시로 내 얼굴을 비춘다.
자다 일어난 목소리를 내며 나는 말한다.
' 왜왜?? 졸린데 왜? '
"옆으로 좀 가. 애들은 안 일어났어?"
내가 새볔에 들어왔을 땐, 쥐도새도 모르게 들어와 마치 일찍 들어온것처럼 연기를 해야 하는데..
여자들이 당당한건지 아내들이 당당한건지.. 당당하게 나를 깨우고 물어본다.
" 응 잘 잤어. 재밌었어?(나도 내일 개인적인 시간 보내도 되는거지?)"
" 그냥 그랬어."
그렇게 나의 휴가는 끝났다.
저녁 내내 3자매끼리 수다를 떨다 왔겠다. 오랜만에 스트레스도 풀렸겠다. 오늘하루는 잔소리가 덜 하겠지?
운동도 보내주지 않을까? 괜한 기대를 가지고 잠에 든다.
아침 7시. 혹시나 운동을 나갈수 있을까 싶어서 몸이 자동적으로 눈을 떴다.
부시럭 부시럭 대자 아내가 '조용히좀해.' 잔소리를 한다.
" 혹시 나 애들 일어나기 전에 운동 다녀와도 돼? "
아내가 답을 하기도 전에 첫째애가 눈을 비비며 방문을 열고 들어왔다.
" 아빠 ~! 화장실 화장실. "
운동은... 오늘도 못가는 거구나.
화장실 가는걸 도와주고, 콘프러스트에 우유를 말아주고,
아이의 "왜? 왜? 왜그러는거야? " 답변에 대답을 잘해주었다. 아침부터 애니매이션을 보여달라길래 안된다고 했고, 아이는 인형에 얼굴을 파 뭍고 운다.
에휴... 오늘도 또 똑같은 하루의 시작이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