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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 홀로 서서
[사람 연작 #1]
by
카일루아의 고양이
Jan 29.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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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하시나요
그곳에 홀로이 서서
지켜낼 것이 많아
엄중한 눈빛으로 좌중을 주시하는 이도
누군가에게 한걸음 다가서야
오늘 밤 따뜻한 저녁거리를 마련할 수 있는 이도
온 세상을 향해 포효하고픈 외침으로
속이 시끄럽게 들끓는 이도
교대 근무 중 짬을 내어
담배 한 개비에 잠시 숨을 고르는 이도
모두가 공평하게 홀로 선 시간.
저마다의 사연을 품은 채
혼자인 시간을 견뎌낸다.
힐끔거리는 세간의 시선쯤은 아랑곳 않은 채
홀로 당당히 이 시간을 삼키는 이도 있으며
그리움 배어나는 눈빛으로
홀로이 누군가를 기다리는
사랑에 빠진 여인 또한 있다.
옅은 미소 너머로 굽이굽이 똬리 튼
열길 같은 사람 속을 어찌 다 알 수 있을까.
누구에게나 깊숙이 묻어 둔
속사정 하나쯤은 있는 법.
홀로 서 있는 이 순간,
겉가죽 아래 적나라한 참모습 또한
고스란히 드러나는 시간.
나를 바라보는 시간.
단단해져 가는 시간.
농밀히
깊어져 가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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