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연작 #2]
스리랑카 콜롬보의 공원에서는
커다란 고목 아래 커플들이 주렁주렁 열린다.
뙤약볕을 피해 겨우 자리 잡은 그늘가이건만
끓는점에 이른 연인들의 희뿌연 열기로
시야가 어느새 아득해져 온다.
지나가던 과객마저 슬며시 시선을 거두게끔 하는
막 시작된 커플의 달뜬 열기.
한편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는
서로의 온기에 폭 안겨
환하게 미소 짓는 모습이
예쁘디 예뻐
오랜 행복을 응원하고픈 연인이 있다.
한껏 멋 낸 새빨간 차림새,
노령의 핀란드 커플룩 또한 생기롭지만
영국 어느 한적한 바닷가에서 조우한
이 다정한 노부부의 뒷모습에는
내가 꿈꾸는 노년의 모습이 오롯이 담겨있다.
때때로 고된 삶이었을지라도
지금 내 곁에 함께 바다를 바라볼 동반자가 있어
그래도 조금은 덜 고단한 인생이었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