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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카일루아의 고양이 Jan 21. 2019

내게 딱 맞는 크루즈 여행 찾기

[유목민의 여행법 #5]


막상 크루즈 여행을 떠나기로 결심하고 사전조사를 하다 보면 생각보다 방대한 정보량과 선택지에 그만 막막해지기 쉽다. 크루즈 여행도 여느 여행법과 크게 다르지는 않지만 다음의 4가지 기준을 참고로 선택의 폭을 좁혀나가면 내게 꼭 맞는 크루즈 여행 상품을 찾을 수 있다.


1. 가격


지갑은 얇지만 시간 부자인 내가 크루즈 여행을 검색할 때 일 순위로 찾는 정보는 바로 크루즈 가격이다. 각 크루즈 선사의 홈페이지에서 할인 상품을 검색할 수도 있지만, 가장 선호하는 방법은 다양한 크루즈사의 상품들을 비교검색을 할 수 있게 한 사이트에서 최고 할인율을 찾는 방법이다. 이때, 할인율은 80%가 넘어도 크루즈 등급이 5성급 이상으로 높으면 오히려 할인율이 50% 이하인 3성급 크루즈보다 가격이 높을 수도 있으니 할인율과 최종가를 함께 살펴봐야 한다.


먼저 이런 크루즈 비교검색 사이트에서 원하는 상품을 찾아보고, 해당 크루즈사의 홈페이지에 들어가 가격을 검색하는 편이 좋다. 간혹, 개별 크루즈사에서 동일한 할인율을 적용하면서 배 안에서 사용 가능한 선상 화폐(On Board Credit)를 추가 지급하는 등의 자체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경우도 있어 꼼꼼하게 비교해야 천금 같은 내 예산을 현명하게 쓸 수 있다.


모 사이트의 크루즈 여행 가격비교표


2. 여행 기간


프리랜서처럼 비교적 시간 여유가 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대부분 한정된 휴가 기간 동안 여행 가능한 크루즈 프로그램을 찾게 된다. 크루즈 여행은 짧게는 3일 일정부터 시작하고, 가까운 일본이나 중국에서 출항하여 미주나 유럽 등으로 향하는 프로그램도 있어 일주일 남짓한 휴가 기간 안에서도 충분히 시도할 수 있다.


이직 기간 중 공백기가 있거나 교사처럼 방학이 있는 직군의 경우 장기 일정에도 도전 가능한데, 동일한 크루즈 선사의 일정을 연장해서 타면 짐을 옮기는 번거로움 없이 여행을 이어갈 수 있다. 호텔의 연박 투숙객처럼 크루즈 상품 연속 구매객에게도 선상 화폐(On Board Credit)나 무료 세탁 쿠폰, 객실 업그레이드 등의 특전이 주어지는 경우가 있으니 내가 받을 수 있는 혜택을 면밀히 따져보자.



3. 여행지


가격이나 일정보다도 최우선 순위로 꼽는 버킷 리스트의 여행지가 있다면 내가 꿈꾸던 도시에서 출항하는 크루즈 프로그램부터 찾아보자!


크루즈 여행의 특성상 1-2주 이내의 일정은 통상 출항지 인근 지역을 항해하게 된다. 때문에 북유럽이나 지중해, 중동이나 중남미 등 내가 원하는 지역이 있으면 그중에서 가장 가보고 싶었던 도시에서 출항하는 크루즈 프로그램을 선택하면 된다. 출항지를 여유롭게 둘러보거나 공항에 내 짐이 도착하지 않는 비상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보통 크루즈 출항 2-3일 전에는 현지에 도착하는 것이 불문율이다. 따라서 내가 평소에 꼭 가보고 싶었던 나라나 도시가 있다면 출항지나 도착지로 선택해서 크루즈 여행 시작 전후로 느긋하게 둘러보면 좋다.


지역에 따라 항해 중 허리케인을 만나는 시기가 겹칠 수 있기 때문에, 여행 시기에 따라 기항지 날씨를 미리 확인한 후 크루즈 프로그램을 결정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


그 옛날 신천지를 탐험하던 바이킹의 기분이 이랬을까? 항구에 다다를수록 설렘이 점점 배가 된다.


4. 크루즈 프로그램


크루즈 여행을 많이 다녀보니 그만큼 경험이 쌓여 이제는 여행지나 가격 외에 각 크루즈 선박 별로 구비한 시설이나 제공되는 문화/레저 프로그램을 비교해보고 선택하게 되었다. 특히, 장기간 크루즈 여행을 하거나 배 안에서 머무는 해상일(At Sea Day)이 많은 경우에는 크루즈 선 내에서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 기항지만큼이나 중요하게 다가오기 때문이다.


크루즈 입문자에게는 로얄 캐리비안이나 카니발 같은 대중적인 크루즈 선사의 최소 10만 톤 이상급 중대형 크루즈를 추천하는데, 이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화려하고 볼거리 많은 크루즈 여행의 이미지에 가장 잘 부합하기 때문이다. 나의 크루즈 첫 경험 또한 영화에서나 보던 그런 휘황찬란한 물 위의 도시였기에 1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크루즈 안에 첫걸음을 내딛던 그 '우와아아~~'의 감격이 생생하게 남아있다. 그리고 그때의 전율이 지금까지도 나를 바다로 이끌고 있다고 느낀다.


크루즈 한달살기 등 장기 여행을 꿈꾸는 이들에게는 크루즈 내 문화 행사나 교육 프로그램이 다양한 상품을 권한다. 오랜 여행에 지쳐 기항지 관광은 짧게 마치고 배 안에 쉬러 돌아와도 편안하지만 지루하지 않게 다채로운 즐길거리가 제공되기 때문이다. 또한, 크루즈에서 제공하는 문화 프로그램이나 소규모 취미 모임을 통해 친구를 사귀기도 쉬어 자칫 외로워질 수 있는 크루즈 장기여행에 새로운 활기를 더하게 된다.


영화 <타이타닉>에서나 본 듯한 화려한 크루즈선 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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