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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ifeaholic Jan 15. 2023

하와이 사립학교 생활적응기

학교생활 여유롭지 않아요!!

독립이와 배려왕이 사립학교 입학 후 일주일이 지났어요. 처음 적응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것을 예상했지만 이렇게 학교에서 꼼꼼하게 학습지도 및 관리를 하는 줄은 몰랐어요. 아이들이 정말 바빠요. 여기에 오기 전에는 아이들 한국에서 못하는 주요교과 공부까지 시키려고 했는데 정말 어리석은 생각이었어요. 지난 월요일에서 금요일까지는 하루에 수학공부 1시간도 하기 힘들었어요. 


부모로서 한국과 가장 다르게 해야 할 일은 하루 일과가 일찍 시작되어 도시락을 싸는 날에는 5시 30분에 일어나야 하고 학교에서  점심을 먹는 날은 그나마 6시까지는 잘 수 있어요. 학교 도시락을 먹기 힘들다는 여러 이야기들을 듣고 왔는데 편식이 심하고 잘 먹지 않는 우리 아이들도 대체로 만족했어요. 독립이는 자기는 그냥 매일 학교에서 먹겠다고 하고 아빠가 해 주는 밥을 엄청 좋아하는 배려왕은 반은 도시락으로 반은 학교에서 먹겠다고 하는 것 보니 전체 학교 도시락을 먹게 해도 될 것 같기는 했어요. 


점심가격이 동일한 메뉴이나 나이에 따라 크기가 다른지 금액이 달라요. 독립이는 한 끼에 $7.5이고 배려왕은 $7.25인데 한 달 계산하면 점심비용만 한 달에 35-40만원 정도 돼요. 한국에 있을 때 애들 학원 보내는 가격과 비교하면 좀 아깝더라고요. 독립이에게 한 끼에 만원 정도라고 했더니 그러면 반만 학교에서 먹겠다고 해서 다행히도 우리는 반은 학교에서 반은 도시락으로 준비하기로 했어요. 애가 크니 이제 부모의 경제사정까지 생각해 주네요.



학교에 등교한 후 아침과 점심 중간 모든 학생들이 밖에 나가서 노는 recess시간이 있는데 이때 먹을 간식을 또 싸 줘야 해요. 한국 현장학습 갈 때 지퍼백에 과자 같은 것을 싸 주듯이 조그마한 지퍼백에 간단한 스낵을 싸 주면 돼요. 날씨가 더워 과일, 초콜릿 등은 못 싸 주겠더라고요


이렇게 아침 일찍부터 점심과 스낵, 물통을 챙기고 학교에 7시 40분까지 반드시 가야 해요. 아침 일찍부터 출근하는 사람들이 많아 트래픽이 있어 우리 집은 7시 5분에서 10분 사이에 집에서 출발해요. 그리고 수업 끝나는 2시 45분까지 데리러 가야 하는데 일주일 해 보니 미국에 사는 사람들은 애들 돌보면서 어떻게 직장을 다니고 자신의 커리어를 쌓는지 대단하더라고요


5학년인 배려왕의 시간표예요. 색깔별로 선생님의 이름이 위에 쓰여 있어요. 아침에 Homeroom에서 담임선생님과 미팅을 갖고 이때 점심을 신청한 학생들은 조그마한 쿠폰같은 것을 나눠주는데 점심시간에 카페테리아에 가서 쿠폰을 내고 먹는다고 해요. 그리고 수업 끝난 후 다시 Homeroom에서 담임선생님과 수업 마무리한다고 해요


5학년 시간표

7학년 독립이 시간표는 아래와 같아요 A에서 F까지 시간표가 있고 매일 어떤 시간표에 따라 운영되는지 아침에 선생님이 알려준다고 하는데 어떤 규칙이 있을건데 아직 독립이가 파악하지 못하고 있어요. 그래서 매일 해당일 숙제는 완벽하게 해야 된다고 하네요. 쉬는 시간이 5분밖에 없어 교실 간 이동하면 시간이 가고 다른 학생들과 놀거나 떠들 시간이 없다고 해요

수업이 끝나고 집에 와서 간단한 간식을 먹으면 3시 30분이 돼요. 입학할 때 초등학생은 숙제가 10분 내외, 중학생은 30분 내외로 할 수 있는 양이라고 했는데 교과목별인 것 같아요. 지난 월요일에서 목요일까지 숙제가 상당했어요. 아마도 영어가 능숙하지 않아 더 걸렸던 것도 같아요. 대체로 3시 30분에서 5시까지 숙제를 했어요. 그리고 5시에서 6시까지 밖에서 놀고 저녁 먹고 넥플릭스 30분 정도 보고 또 8시에서 8시 30분까지 숙제를 해야 마무리가 되었어요 


아래 사진은 모든 학생들이 사용하는 우리나라의 알림장 같은 것 같아요. 교과목별로 숙제가 있고 이와 함께 수학 교과목은 온라인에서 매일 10분 정도씩 해야 하는 과제가 별도로 있어요. 

배려왕 과제 적는 아젠다북(? 공책이름은 정확하지 않아요)

특히 7학년의 경우 숙제 등을 약자로 많이 써 주던데 그 약자의 의미가 무엇인지 학교에서 친구들에게 물어봐야 되요. 독립이의 경우에는 첫날 이것 때문에 고생을 좀 했어요. 그리고 퀴즈를 보는 날도 있어 그것을 준비하는데 오래 걸렸는데 특히 종교교과목 성경구절을 암기하는 것이 우리 두 아이들에게는 도전이었던 것 같아요. 첫 주라 긴장해서 그랬는지 두 아이 모두 학교에서 퀴즈 다 잘했더라고요. 7학년인 독립이는 수학시간에 계산기 사용한다고 너무 좋아하더라고요.




5시에서 6시까지 유일하게 노는 시간에 아이들은 한 시간 동안 윗 집에 사는 Duke 산책시간이라 같이 놀거나 축구, 수영 등을 했어요. 지난 목요일 축구한다고 나갔다가 Duke랑만 놀다가 들어온 사진들이에요



걱정 많았던 아이들 학교생활은 잘하고 있는 것 같아요. 씩씩한 독립이는 벌써 한국 가기 싫다고 하고 예민한 배려왕은 조금 힘들었던 것 같아요. 두 명 모두 첫날에는 같은 반에 있는 한국인 학생의 도움을 많이 받았고 그다음부터는 다른 학생들과도 이야기하고 지내는 것 같아요. 아이들 첫 주 학교생활은 다음 사진과 같이 편 온하게 마무리되었어요. 선생님과 학교 수업 이야기는 다음에 또 정리해서 올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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