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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ifeaholic Oct 05. 2022

하와이 1년 살기, 이 상황에 가야 하나?

D-day 77

주변 사람들이 물어보는 횟수가 늘어나고 있다. 

정말 갈 거냐고?

그런 질문을 받을 때마다 대수롭지 않게 당연히 가는 것처럼 말했지만 마음 한구석, 항상 걱정스러움이 꿈틀거리고 있었다. 


그러던 중.. 

하와이 거주 1년 동안의 의료 보험료 견적을 받은 담당자로부터 연락이 왔다. 앞으로 환율이 점점 오를 것 같은데 지금 계약하는 것이 어떻겠냐는 질문이었다. 현실적으로 당장 신중하게 결정해야 하는 일이 생기다 보니 환율에 대해서 찾아보고 하와이 집값과 물가에 대해서 알아보게 되었다. 


Zillow에서 알아본 하와이 와이키키 주변 집값은 얼마 전 확인해 본 것과 별다르지 않았으나 환율이 높아지다 보니 정말 월세가 넘사벽이 되어 가고 있고 갈 수 있는 곳은 점점 없어지고 있다. 


그리고 계산기로 얼마나 예산이 더 추가될지를 가늠해 보았으나 가고자 하는 마음이 커서 그런지 자꾸 희망적으로 낮게 생각하고 싶어 하는 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그리고 생각해 보았다. 

참 인생은 준비하는 대로 되지 않는다. 직업을 구할 때도 엄청 준비를 많이 했을 때는 그때마다 실패하였고 마지막 한 번만 시도하고 이제 미련을 버리자라는 마음으로 욕심없이 적당히 준비해서 시도한 곳은 운 좋게 되기도 하였다. 집값이 떨어진다고 주변 사람들이 다 말렸을 때도 전세로 나온 집이 없어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산 집이 결국은 2년 만에 집값이 상당히 올라 돈을 벌기도 했다. 그리고 1년 동안 자세히 살펴보고 준비해서 신중하게 투자했는데 예기치 못한 일들로 인해 크게 손해를 보기도 했다. 


그래, 미래는 예측할 수 없다. 

지금 내가 노력해도 될 수 없는 것들, 환율, 물가, 집값 걱정하지 말자. 그보다 가서 무엇을 하면서 즐겁고 의미있게 지낼지를 준비하는데 더 집중하기로 했다. 


인간은 적응적 동물이니 아껴 쓰면 어찌 맞혀서 살게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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