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추지 않는 기차

by 박하월
pexels-lukafernandes-14259027.jpg


아무렇지 않은데, 괜히 우울해지는 날이 있다.
스치는 말 한마디에 마음이 툭 무너져 내리는 그런 날.


나를 자꾸만 깎아내리고,
부정 위에 또 다른 부정을 쌓아 올려
결국엔 나 스스로를 절망 끝으로 밀어버린다.


멈추고 싶은데, 이미 출발해버린 기차는 멈출 줄 모른다.
속도는 점점 붙고,
위태로운 레일 위를 아슬아슬하게 달려간다.


그럴 땐, 다른 걸 해본다.
그림을 그리거나, 글을 쓰거나, 청소라도 한다.
작은 무언가에 집중하다 보면
어느새 그 기차는 속도를 늦추고,
나도 숨을 고르게 된다.





작가의 이전글나는 무엇이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