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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얀 밤 Oct 14. 2017

내가 적어둔 영화 속 문장들

The line that I feel drawn to 1




내가 적어둔 영화 속 문장들

The line that I feel drawn to 1






외국영화를 볼 땐 항상 영어로 먼저 들으려고 노력한다. 확실히 한글자막은 맥락상 의역이 많아서, 원래 문장을 알고 싶은 마음 때문이다. 그러다가 가끔 정말 와 닿는 대사를 만날 땐 노트에 적어둔다. 해당 문장을 적어둔 이유와, 내 나름대로의 해석을 덧붙여 기록하고자 브런치에도 업로드한다.









#1






Charlie Countryman  찰리 컨트리맨
2017 / 07 / 02

"But Romania, my country has many problems in history, too.
Invasions, occupation, dictators...
It is problem which make us who we are, which give us character."

내 조국 루마니아도 마찬가지로 많은 역사적 비극을 지녔지. 침략, 점령, 독재자... 하지만, 바로 그런 문제가 우리들에게 저력을 심어주는 법이거든.






: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무작정 루마니아 부쿠레슈티로 떠난 찰리. 자꾸 말을 걸던 비행기 옆좌석 아저씨가 해준 말이다. 맥락상 


[problem: (다루기 힘들거나 어려운) 문제]

다루기 힘들거나 어려운 문제이지만, 바로 그런 게 우리가 누구인지 정의하고 특성을 내린다. 그렇기에 피하지 말고 문제를 똑바로 직면하는 태도와, 나에게 저 문제를 해결할 만한 능력을 가졌다고 신뢰하는 것. 해결보다는 태도에 초점을 맞춘 대사라고 받아들였다. 해결은 어떻게든 되겠지만 그 과정을 어떻게 이겨내느냐에 따라 문제 이후에 내가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한층 더 성숙해진다고 생각했다. '저력'으로 의역된 부분도 굉장히 좋았다. 내면에 형성된 특성이 결국엔 나만의 저력이 되고, 남들과는 다른 독특한 개성을 만들어내는 거니까. 힘내! 지나고 나면 그것도 다 경험이야! 이런 지긋지긋한 자기계발적인 말이 아니라서 더 뜻깊었다.













#2





Becoming Jane 비커밍 제인

2017 / 08 / 19




"And a novel must show how the world truly is. How characters genuinely think, How events actually occur. A novel should somehow reveal the true source of actions."


소설은 세상의 진짜 얼굴을 보여줘야 해요.인물들이 어떻게 생각하게 되는지, 사건들이 실제론 어떻게 일어나는지에 대해서요. 소설은 인간 행동의 근원을 파헤쳐서 폭로해야만 한다고요.








: 두 번째 문장을 정말 이상하게 번역해놔서 당황스러웠던 부분이다. 영화에선 "인물과 사건은 현실적이어야 해요"로 번역해놨는데 정말 아니라고 생각한다.


특히 How think는 '인물이 무언가에 대해 어떤 방향으로 생각을 하는지' 생각의 방향성을 말하는 것이다. '인물이 무언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인물이 의견이 있음을 뜻하는 게 아니라.


소설은 인물의 생각이 변화하는 궤적을 쫓아가는 여정이다. 소설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가 인물, 배경, 사건이다. 또한 사건은 보통 인물의 생각이 달라지며 벌어진다. 선한 인물이 어떤 계기로 인해 악하게 생각할 수도 있고, 인간말종의 인물이 어떤 계기로 인해 정말 뉘우치고 참회할 수도 있다. 이렇게 생각을 따라가다 보면 '어떤 계기'에 초점이 맞춰지고 '왜' 인물의 생각이 달라졌는지, '어째서' 그렇게 행동했는지가 중요해진다. 그로부터 인간 본성에 대한 탐구가 가능해지는 것이다.


더불어 우리가 현실에서 접하는 사건들 대다수는 많은 부분 왜곡되고 변형된다.  그 사건들이 어떻게 일어났는지 전말을 다 알 수 없는 게 사실이다. 그러므로 사건을 둘러싼 이해관계자들은 입맛대로, 저 좋을 대로 기록할 것이다. 만약 누군가 감시하는 눈이 없다면 말이다.


제인은 바로 그런 점을 짚어서 얘기한 것이다. 소설은 사건들의 실제 전말을 파헤쳐서, 인간과 세상을 폭로해야 한다고. 단순히 화려한 예술로 전락하는 게 아니라 기필코 '세상을 반영해서 널리 알리는 도구'가 되어야 한다고. 다들 그럴만한 시간과 여유가 없다면 소설가만큼은 그렇게 해야 한다고.


이걸 그냥 "인물과 사건은 현실적이어야 해요"로 퉁치다니...

약간 번역 절망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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