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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취한바다 Jul 17. 2024

아쉬움과 고마움을 남기며

in Bangkok

각종 추억과 갖가지 흥밋거리로 나를 즐겁게 해 준 3개월 동안의 동남아살이, 여행.

오늘로 마무리된다. 여름 성수기 비행기 티켓이 최소 2배 이상 올라 반강제로 여행을 마무리하고 서울살이가 시작되지만 그래도 이 정도면 잘했다. 만족했다고 자부한다.

빠이에서 치앙마이를 거쳐 오늘은 방콕! 

여행의 마무리를 제대로 놀고 귀국하려 했으나 그제부터 심하게 아팠다. 여름감기가 무섭다더니 이렇게 심하게 몸살로 고생한 적이 처음이다. 코로나 때도 아프지 않았는데... 술 마시고 잠도 적게 자가며 근력 운동 하는 등 몸에 무리가 오니 바로 감기로 이어졌다. 빠이에서 도미토리에서 잔 것도 큰 몫을 했다. 주변에서 기침소리가 들리고 후디입고 잘 정도로 추웠다. 그 바이러스들이 면역력이 약해진 틈을 타 제대로 침투한 듯하다. 

- 치앙마이 타파게이트 - 


방콕 도착 후 아파서 뭘 할 수가 없었다. 냉장고에 있는 에비수 마시기가 아까워 근처 편의점을 찾는데... 찾기가 엄청 복잡했다. 결국 15분가량을 헤매다 찾았는데 병원 지하에 있는 곳... 이러니 못 찾지... 아픈데 이것저것 막히는 게 많으니 화가 났다. 이온음료와 물을 사들고 숙소에 온 후 바로 잠들었다. 그때가 바야흐로 7-8시쯤... 그렇게 중간에 화장실 다녀오고 온몸이 흠뻑 젖어 이불을 뒤집어 덮은 후 다시 자고 눈을 뜬 시간이 7시!

몸이 아프니 놀 생각은커녕 계속 잤고 잘 잔 덕분에 두통도 가시고 식은땀도 덜 흐른다. 찌뿌둥한 느낌도 사라지고. 아프니 얼큰한 순두부찌개나 김치찌개, 된장찌개 등 한국 국물이 그립다. 오늘 점심은 반드시 한식으로 먹어야지. 내 아픈 몸을 위해!

- 호텔방에서의 뷰. 피곤하여 커튼도 안치고 잠들었다- 


여행의 마무리는 항상 고급지게 가야 한다. 시작과 마무리가 좋아야 모든 게 순탄하므로! 

힐튼포인트로 숙소를 잡았다. 부대시설은 빠이나 치앙마이의 호텔, 호스텔이 더 좋은 듯 하나 방이 마음에 드니 이것만으로도 만족! 아침에 조식을 먹는데 오랜만에 건강한 음식들을 먹으니 몸이 살아난다. 어제 제대로 된 식사를 한 게 없다... 요구르트, 망고주스, 감자튀김, 바나나 3개가 전부다. 그래서일까. 평소처럼 먹었는데 위가 아팠다. 위가 줄어든 것인가!? 감기 덕에 다이어트가 된 건가:)

오늘은 편히 쉬다 가자. 체크아웃 후 공항 출발 전까지 8시간 남아서 뭘 할까 고민 중이다.

방콕에서의 관광은 이미 다 한 것 같고 더워서 패스! 수영하고 마사지 실컷 받으며 쇼핑몰 카페에서 책 읽거나 유튜브 보며 해맑게 웃다가 귀국하지 않을까 싶다. 

내가 좋아하는 태국음식들도 아프니 전혀 눈에 들어오지 않고 길거리 음식은 냄새만 맡아도 울렁거린다ㅠㅠ 대식가인 내가 왜 이러는지ㅠㅠ 아프니 참 서럽다. 

한국 가서 얼른 회복하고 한 달 동안 한국에서 뭘 할지 찾아보자. 


나에게 좋은 기회를 줘서 꿈꾸던 치앙마이살이, 장기 배낭여행, 그리고 다양한 경험과 여행의 기회를 갖게 해 준 나 자신, 백수인데 장기여행까지 가서 못 미덥지만 나름 지지해 주시는 부모님, 가족들, 친구들. 전부 고맙다. 이제 돈 모을 준비를 하러 한국 가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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