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Seoul
비가 세차게 쉬지 않고 왔다. 무거운 짐을 동여 메고 이곳저곳을.
나의 귀국 첫날. 그 비를 뚫고 온 가계약 숙소에 도착. 임시 숙소를 보고 경악했다. 청결상태가 개도국 어떠한 곳보다 최악이었다. 한국이 맞나 싶을 정도로.
그리고 부랴부랴 다른 숙소를 찾아 헤맨다. 내 눈으로 직접 보기 전까지 결정할 수가 없었다.
처음 봤던 숙소들은 강남이고 가격이 다들 비싸다. 이러려고 한국 왔나 싶기도 하고 왜 굳이 서울에서 살아야지 등 갖가지 생각이 다 들며 몸살기운까지 다시 조지는 느낌. 휴식이 필요하다.
그렇게 돌고 돌아 생각난 곳은 노량진. 약 10여 년 전이지만 그래도 깔끔은 할 것이라는 기대를 품고.
처음이 너무 최악이었나. 노량진도 뭐 그다지 좋다곤 할 수 없지만 만족하며 지내기에는 나쁘지 않다고 생각. 아니 우선 쉼이 필요했다. 잠이 필요했다. 그렇게 며칠간 끙끙 앓다가 이제야 낮에는 힘날 정도의 체력정도 회복했다. 어제도 20~30분 걸으니 피곤해서 바로 낮잠 자고 일상생활하다가 또 자고. 이제 몸살이 감기가 맞나 의심할 정도다.
역시 서울은 만만치 않은 곳인가 보다. 이제 정신 차리고 새 삶을 살아보자며 왔는데 첫날부터 폭우에 가계약 집은 최악이었고... 도착 후 3일 차에 드디어 자리를 잡아가기 시작한다.
내리 잠만 자고 잘 때 땀으로 흥건해서 그런가. 피로가 가시진 않는다. 그래도 이 정도 나은 게 어디야라며 나를 위로한다. 만약 아팠을 때 이삼일 푹 쉬었으면 이렇게 일주일까지 고생하진 않았으리라. 비행기도 비상구 자리라 좋을 줄 알았는데 90도 직각이 아닌 80도 의자에 앉아 자는 느낌이다. 다시는 그런 자리에 앉지 않으리.
병원 다녀와서 꾸준히 약 먹고 식사도 약소하지만 챙겨 먹고 있다. (확실히 식욕이 없다)
딱 한 달만 여기서 지내고 바로 탈출하자.
장기로 거주할 집도 알아보러 다니고 각종 수업들을 들을 수 있게 준비하자.
또한, 창업 관련 수업들 알아보며 들으러 다니고 가장 중요한 독서모임에도 꼭 참여하자!
동네 카페를 가는데도 이리 지친다. 벌써 졸린다. 몸이 하루빨리 나아 제대로 된 생활을 하는 날이 빨리 오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