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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취한바다 Sep 09. 2024

길에서 흐느끼다.

그런 적 있던가? 길거리를 걸으면 흐르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하는 순간. 걸음을 멈추지도 눈물을 멈추지 못하는 순간 나는 그 둘을 동시에 하며 어깨까지 들썩이는 것을 엉거주춤 부여잡는 나. 어제 오후의 나다.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렀다. 그리고 자기 전에도 펑펑 울었다. 내가 바라던 이상향과 현재의 처참한 나의 갭에서 오는 좌절감. 자괴감. 불안정. 억울함. 그리고 우울.

이 모든 것이 좋아질 것이다, 나는 희망찬 하루를 보내며 더 나은 나를 위해 노력할 것이다라고 간신히 부여잡고 있지만 목적조차 없는 미래를 생각하면 어둠이 가득하다. 막연하게 무엇인가를 하여 성공 아이템을 찾아 장사, 사업할 것이라고 벅벅 우기고 있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매일 누워있고 순간의 허기짐을 때울 인스턴트 또는 저렴한 음식으로 배를 채울 뿐. 

그래서 슬펐나 보다. 내가 하는 노력이 아무것도 없어 더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을 무의식의 내가 자각했다는 것에, 그리고 현실에 주저한 내면의 나가 소리치고 있다는 것에.


오늘 취직의 문을 두드릴까 한다. 여러 군데 이력서도 넣으며 나를 알아가는 과정을 진행할 것이다. 또한, 하고자 하는 아이템, 분야의 회사에 취직하여 밑바닥부터 배우는 것이다. 그것이 오로지 나아갈 수 있는 유일한 길임을 인지하며 글 마무리한다.


글로 정리되는 현상. 아주 바람직하다. 

오늘은 거리에서 그리고 자기 전 나에게 크게 칭찬하며 울음 대신 웃음을 선사할 나를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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