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르고 끝없는 바닷물결을 보며 한 줌의 찌꺼기 마저 벗어던진다.
빨간 등대의 불빛이 전혀 보이지 않을 만큼 화창한 아침의 온기로 나의 부정적인 마음의 뿌리마저 뽑아버렸다.
전망 좋은 바다 앞 카페에 앉아 한 줌의 마음 씨앗을 심는다.
의도치 않게? 취직이 됐다. 처음 들어보는 곳이긴 하나, 오래되고 건실한 기관이다. 망할 일 없고 평생 직장 같은…
최종 합격의 통보를 받을 때 생각보다 기쁘지가 않았다. 왜일까. 애초에 원하는 기업/조직/기관이 없었는데 아니 무엇이라도 하나 돼라 라는 심정으로 달려왔는데 조금은 허망하달까.
공부했던 경제, 회계, 재무, 그리고 경제는 전혀 보지 않고 NCS만 보는 기업이었다. 특히 서류에서 10배 수로 간추려 합격률이 더 높아 다른 유명기업들의 필기시험과 겹쳤음에도 이 기업의 필기시험을 택했다. 다행히 필기와 면접까지 합격했다.(물론, 면접은 좀 힘들고 까다로웠다..)
덕분에 부모님 댁에 일찍 올 수 있었고 바다 앞 전망 좋은 카페에서 신선놀음을 하는 중이다.
아침의 고요함, 큰 창 밖으로 보는 드넓고 푸르른 바다. 모든 힘듦이 한 줌의 재도 남기지 않은 채 스르르 녹아내린다.
10월에 공기업 대표 회사들의 필기시험들이 연달아 있다.
취직의 기쁨을 즐기되, 필기시험에 대한 준비는 꾸준히 하도록 하자. 며칠 안 남았다. 그곳에서 또 다른 일상이 펼쳐질 수도 있으니!
정말 수고 많았다. 그리고 앞으로도 잘 부탁한다.
정말 수고했다. 정말 고생 많았다! 즐기자. 오늘의 여유를 내일의 기쁨을, 가정의 따스함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