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우한, 가난한 인생, 잉여인생

by 취한바다

어딜 가나 캐럴이 흘러나오며 나의 죽어있던 연애, 애정세포들을 깨우는 요즘.

나에게 무슨 연애냐라며 현타 오는 일이 생겼다.


어젯밤 11시쯤 급 정전. 다른 층은 전혀 영향이 없는… 내 집만…

다행히 깜박하고 보일러로 안 끈 채 출근했으며, 온 집이 따뜻했다.


잘 때는 괜찮았지만… 눈을 뜨자마자 콧물이 흐르고 정전이니 당연히 따뜻한 물도 되지 않았다.

눈치 보며 밤늦은 시간에 집주인에게 문자만 남겼으나 오전 6:30까지 답장은 없었고…

전화하니 30분 후에 ”한전에 연락했다 “ 문자 한 통. 뭐지? 이 기승전결 없는 조치는?


밤새 휴대폰 등 충전도 못했으며 추워서 중간에 일어나 이불을 여몄다.

일어나서 씻지도 못하고 바로 회사 근처 헬스장에서 씻고 출근한다.


이번 주 내가 가고 싶었던, 남들은 신의 직장이라 부르는 직장에 필기시험이 있다.

오늘 아침 일찍 일어나 출근 전 카페에서 공부하고자 했다. 하지만….

눈뜨자마자 일어나기가 무서워… 바로 집 구하는 어플을 켜고 30분을 그리 보냈다.


휴대폰 조명으로 이만 닦은 채 옷 입고 바로 출근길에 올랐다. 회사 근처 헬스장에서 씻고자ㅠㅠ

억울했다. 눈물이 고였다. 나의 가난이, 나의 상황이, 나의 이 지겨운 가난과 경제적 불우함이 나를 이 지경으로 몰았나 싶다.


참 별거 아닐 수 있는데 모든 것이 무너진 것처럼 눈물이 흐른다.

지겹다 이 가난. 옥탑이라 추위에 약한 집이다. 집 문 사이로 강한 바람이 들어와 다이소에서 각종 방한용품들로 집을 메웠다.


그만큼 나 아주 심신이 미약한 상태다.

이런 걸로 무너지다니… 다시 우울증 약을 복용해야 할까. 무엇이 문제인 것일까.


어제의 예상하지 못했던 야근도 한 몫했다. 내가 무지해서 내가 멍청해서 내가 느려서 한 야근…

다 내 잘못이겠거니 생각하련다. 못난 나를 탓하지 뭐. 나 같은 잉여인간.ㅠㅠ


올해의 크리스마스는 별게 없는 게 아닌 나의 별거 없음에 눈물 흘리는 기념일이 될 것이다.

달라질 것이라 다짐했건만 현실은 시궁창인 현재.


눈물 난다. 바닥인생. 누군가 말했다. 고생 끝에 낙이 온다.

지금 나는 고생의 단계인 것일까?

문득 죽고 싶다는 단어가 내 입에서 나올 때가 있다. 조심해야겠다. 정말 조심해야겠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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