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라는 그 소용돌이 안에서

by 취한바다

가슴이 뛰었다랄까.

주체할 수 없는 방황과 어지러움의 그 중간쯤, 내 몸이 내 것이 아닌 것만 같이 주체할 수 없는 버거움. 벗어나고 싶은 감정.


어제 저녁에 내 안에서 일어났던 감정들이다.

회사 일을 끝내고 운동을 마친 후 집에서 먹을까 한 저녁을 패스트푸드와 함께 했다. + 맥주까지.

근데 이게 웬걸.

집수리가 제대로 되지 않았음을 한탄하며 굉장히 화가 났다.

옥탑방이라는 단열에 취약한 곳에서 사는 서러움. 거기에 빚은 몇 개의 불편함 그리고 마주한 고장과 수리까지.

며칠간은 화장실에 전등 기능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으며 그에 한탄하며 지냈다.


불편함이라고 치부하면 될 텐데 나는 화가 났다.

단순히 이 화가 집주인 태도의 안일함, 환경의 좋지 못함을 탓하는 게 아니라는 것을 글을 쓰며 깨닫는다.

나의 현 상태. 가난. 거지. 불운.

이 모든 부정적 기운이 만들어낸 내 안에서의 화였다는 것을…


왜 이렇게 준비 없이 살았을까.

사업이 망한 것도, 뭐 하나 잘못한 것도 없는 것 같은데 왜 나는 바닥을 찍고 지금까지 고생의 길을 걷고 있을까.


실패라는 두 글자가 24년 여름부터 시작하여 작년을 휘감고 올해 초까지 나를 올가 멘다.

나의 투자 실패, 인생의 열정이 타고 전부 식어 재마저 바람에 휘날리고 아무것도 없는 무의 상태.

아무것도 없으니 이제 살만하다고 다시 시작하면 된다고 하지만 과거의 잿빛이 아직은 나의 맨발에 묻어나는 요즘이다.


더럽혀진 검은 발은 차디찬 겨울 물에 깨끗이 씻으면 그만인 것을!

바닥인생이라고 다시 일어서지 말란 법은 없으니 아주 조금씩 천천히 한 발씩 디뎌보자.


약속했지.

조금씩 천천히 묵묵히 어두운 터널을 걷자고. 그 길 끝에 반드시 바늘 같은 빛이 환하게 비추어 나의 전체를 황홀하게 만들어줄 것이라고.

조금만 더 버티자. 버티자. 그리고 더 버티자. 웃는 그날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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