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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취한바다 Jun 06. 2024

그때의 나로 다시 돌아갈 수 있다는 희망

in Vang Vieng

너는 변함없이 여전하구나!

약 10년 전, 상반기 채용 합격 소식과 함께 취준생의 타이틀을 벗어던지고 

"입사 전 짧은 기간 동안 해외여행 하자!" 해서 왔던 이곳. 방비엥.

그 꿈 많고 기대에 가득 찼던 그때의 젊음. 모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열정으로 무장한 나였다.

그렇게 라오스 방비엥에 도착했었다. 

또래 사람들과 우연히 만나 어울리며 각종 액티비티, 그리고 바크루징 등 취준생의 여한을 제대로 풀었었다.


지금의 내가 10년 전 나에게, 그 청년에게 말한다. 

정말 멋있었구나. 참 잘했구나. 보기 좋았고 잘 즐겼고 잘 살았구나.

고맙다. 나의 젊음을 한껏 즐겨줘서. 잘 활용해 줘서.


10년 전 그때의 나를 돌이켜보며 지금의 식어버린 열정, 밋밋한 삶의 의지, 무딘 감정과 감각 등에 쑥스럽고 나에게 미안하여 고개를 숙인다. 

그때의 열정, 패기, 자신감 등 다 어디로 가고 이리 무기력해졌는가?

어찌 이리 무향, 무맛의 삶을 살고 있는가? 

회사 생활, 삶이 그리도 힘들었는가? 그리 버티기에 힘들었어?

그 가슴 뛰었던 심장박동을 다시 경험하고 싶지 않은가?

어느 여행 기행문에서 방비엥 '사쿠라'바에 들어가지 못한 게 여한이라는 글귀를 읽었다.

'그 젊음에 기가 눌러서? 또는 너무 젊은 그룹들이라 민폐가 될까 봐?'

타인의 후회, 경험으로 나에게 거울을 비춰본다. 그녀처럼 후회하지 않기 위해 더 즐기기 위해

사쿠라바 왔다. (물론, 비 와서 그런가 예전의 흥겨움은 덜 느껴진다)

무계획이 선사한 나의 열정테스트를 실행 중이고 덕분에 과거의 나를 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바람처럼 구름처럼 물 흐르듯이 온 곳이 나의 10년 전 취준생의 마침표를 찍고 즐겼던 장소로 이끌어줬다.

그때의 나처럼 다시 잘살아보자, 열정으로 가득 찬, 삶을 윤택하게 하자는 다짐이었을까?

10년 간 잊고 지냈던 "열정, 패기, 젊음"의 세포들을 다시 재생시키고자 한다.

힘들고 지쳤던 사회생활, 직장생활도 끝냈다. 이제 그때의 열정과 감정을 회복시켜 즐겨보자.


조금의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 하지만 그러면 어떠하랴. 

지금 그때의 나로 돌아갈 수 있다는 생각만으로 이리 벅찬걸.

어서 상처를 치료하고 여무는 동안 실컷 긍정의 기운을 즐겨보자.

그저 즐기고 노는 것만으로도 하루가 부족하기에. 오늘도 활기차게 살아갈 것이다.

좋다. 이 모든 것에. 

10년이 지나 다시 취준생이 된 지금. 취준생이 아닌 장사나 1인 사업을 할지 갈등하는 요즘.

그때의 나를 돌이켜보고 다시 돌아갈 수 있다는 희망을 안겨줘서 고맙다!

방비엥, 사쿠라바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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