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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율이 May 06. 2023

[마음] 체중과 자기조절감

삶에 끌려 가는가, 아니면 삶을 끌고 가는가.

최근 두 달간 체중이 5kg 늘었다. 
자기조절감을 기르는 것이 참 어렵다.


자기조절감이 무엇이고, 체중과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 

자기조절감은 쉽게 말해 내 인생을 내가 원하는 대로 만들어 가고 있다는 감각이다. 여기서 “원하는 대로”라는 것은 “충동적으로”와는 거리가 멀다. 자기조절감이 높은 사람은 본인 내면의 가장 깊은 곳에 있는 가치와 일관된 방향으로 원하는 삶을 만들어 간다. 

쉽게 설명하기 위해 예를 들어보자.


직장에서 돌아온 충동이는 몸도 마음도 지쳤다. 오늘 힘들게 일한 만큼 맛있는 저녁으로 보상 받고 싶다. 습관적으로 배달 앱을 켜 적절한 양보다 훨씬 많은 양의 음식을 시킨다. ‘두 끼니로 나눠 먹으면 되지.’라고 다짐하지만 막상 음식을 눈 앞에 두면 먹는 양을 통제하기가 쉽지 않을 거라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다. 떡볶이가 도착하고 충동이는 허겁지겁 힘든 마음과 허기진 배를 달랜다. 역시나 먹는 양을 조절하는 것을 실패한다. 식사 후 충동이는 과식으로 인한 불쾌감과 함께 스스로를 통제하지 못했다는 생각에 자괴감을 느낀다. 힘든 마음은 그다지 나아지지 않았다. 불쾌한 감정들을 떨쳐내기 위해 손에 닿는 핸드폰을 들어 짧은 영상들을 스크롤하기 시작한다. 내일부터는 과식하지 말아야지 생각하면서도 자신이 없다.


충동이가 “충동적으로” 일상을 살지 않기로 결정한다면 어떨까? 내면 깊숙이에 있는 가치를 따라 “원하는 대로” 일상을 만들어가려 노력하는 자존이의 하루를 들여다보자.


직장에서 돌아온 자존이는 몸도 마음도 지쳤다. 오늘 힘들게 일한 만큼 맛있는 저녁으로 보상 받고 싶다. 습관적으로 배달 앱을 켠다. 그런데 잠깐, 음식을 통해 보상 받는 것이 자존이가 정말로 원하는 것일까?


자존이는 먼저 충동의 원인에 집중한다. 골똘히 생각해보니 자존이는 오늘 직장에 있는 내내 상사에게 치이고 동료의 일을 떠안으며 스스로를 전혀 돌보지 못했다. 그래서 마음의 에너지가 고갈되어 공허하다. 자존이는 충동의 원인에 “공허함”이라는 이름을 붙여준다.  벌써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다. 공허함을 해결하기 위한 몇 가지 좋은 방법들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부정적인 감정을 음식으로 해결하는 것은 항상 과식으로 이어졌었다. 과식은 자존이의 내면 깊숙이 있는 중요한 가치인 <건강한 생활>에 반대된다. 자존이는 다른 방법을 선택한다. 산책을 좋아하는 자존이는 천천히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 공원을 걸어볼 생각이다. 그래도 해결이 안 되면 친구에게 연락을 해볼까 한다. 산책으로 한결 마음이 산뜻해진 자존이는 기분이 좋아지니 스스로를 더 잘 챙겨주고 싶다. 오늘 점심 식사가 부실했으니 저녁에는 신선한 야채가 많이 들어간 샌드위치를 먹어야겠다.


� *충동이가 “원하는” 직장에 다니고 있다면 그나마 다행이다. 직업, 직장 동료, 거주지, 심지어 친구까지도, 무엇 하나 진정 스스로가 원해서 선택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없는 경우도 있다. 매우 흔하고, 나도 그랬다. 이 부분은 ‘충동에 끌려다니는 것’과는 결이 조금 다르므로 다음에 다시 다뤄보도록 하겠다. 오늘은 ‘충동에 끌려다니는 것’에 대비되 자기조절감에 대해서만 얘기해 보도록 하자.


여러분은 “충동적으로” 생활하는가,
아니면 “원하는 대로” 생활을 만들어 가는가? 


나는 최근 마음의 여유가 없다는 핑계로 (삶에 큼직한 변화들이 있었고 이에 적응해야 했다) 충동에 굴복하는 생활을 했고, 그 결과 불편할 정도로 급격하게 체중이 늘었다. 뿐만 아니라 자기조절감이 낮아져 마음도 무거워졌다. 

적어놓고 보니 자기조절감을 상실했을 때의 상태에 대해 “마음이 무거워진다” 라고 표현하는 것이 참 적절하게 느껴진다. 습관에는 커다란 관성이 있어서 자기조절감이 무너진 상태가 지속될수록 어느것 하나 내가 원하는 대로 통제하기가 힘들어 진다. 


그런데 현대인이 충동을 상대로 자기조절감을 지키는 것은 정말이지 너무나도 어려운 일이다. 현대인들은 진정 자신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서 손만 뻗으면 닿는 수많은 충동들을 상대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 현대사회는 그런 충동적인 결정들을 장려한다! 그래서 여러분의 일상이 "충동적으로"에 가깝다면 그것은 지극히 당연하다. 하지만 이대로 충동에 끌려다닐 수는 없다. 그렇다면 대체 어떻게 해야 충동을 상대로 자기조절감을 지켜낼 수 있을까? 


같이 하면 할 수 있다!

생각보다 우리 뇌의 힘은 대단하다. 뇌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알면, 이미 반은 성공한거다.

일단 글을 잘 따라오며 뇌를 일깨우자.

그 다음은 사람들과 함께 '나 들여다보기' 연습을 하며 건강한 의사결정을 실천해 보자.

그렇게 하다보면 어느새 우리는 내면을 들여다보고 주도적으로 의사결정을 하며 한결 단단해진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다음 글에 계속. 


계획하고 있는 내용들: 현대인들이 왜 유독 자기조절감을 지키기 어려운지에 대해 얘기해볼게요! 

이후에 자존이의 의사결정 과정을 먼저 뜯어보고 자기조절감을 지키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자기조절감을 지켜내는 것이 왜 중요한지, 저자는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등은 차차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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