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율이 May 14. 2023

[생각조각] 기록하는 습관

주체적인 삶을 위해 

기록의 힘


문득 생각이 나서 호주 워킹홀리데이를 떠날 때 썼던 글들을 다시 꺼내 읽어보았다. 
호주에 있으면서 두 달 남짓 매일같이 기록을 남겼었다. 
'나'와 '내가 원하는 삶'을 찾아 떠난 그 시간들이 내 삶에 굉장히 중요한 순간들이라고 생각해서 그랬다. 
기록의 힘은 강력했다. 
글을 통해 매일의 작은 생각 조각들을 곱씹어 쌓아올리자 커다란 생각들도 형태를 잡아갔다.


기록하는 습관: 다시 시작


지금은 '내가 원하는 삶'을 찾는다는 것이 가방 속 물건을 뒤적여 지갑을 찾는 것과는 아주 다르다는 것을 잘 안다. 
'내가 원하는 삶'은 고민하다보면 일순간에 찾아 손에 쥐게 되는 것이 아니라 매 순간 노력해서 유지해아 하는 종류의 것이다. 
다시 말해, 주체적으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매 순간 나를 열심히 들여다보고 마음의 소리를 잘 따라가야 한다. 
그러니까, 거창한 목적이 있는 기간들 뿐만이 아니라 삶의 모든 순간에 얻게 되는 생각 조각들이 다 소중하다. 
기록하는 습관을 다시 시작해야겠다. 



호주 워킹홀리데이를 떠날 당시 썼던 글 전문


나를 찾아 떠나겠다!
라는 약간은 중2병스럽지만 꽤나 패기 있는 마음으로 워홀 준비를 시작했다.


갑작스러운 건 아니었다.
의대를 다니면서도, 인턴을 하면서도 매년 나는 '나'와 '삶'을 찾아 떠돌아 다니기를 갈망했다.
이제서야 기회가 온 것이다.


왜 호주 워홀이냐?
내 안의 동기들 중 뭐가 진짜 내 것이고 뭐가 사회에 있으면서 만들어진 것인지 솎아내고 싶었다.
그러러면 내가 원래 속했던 사회에서 멀리 떨어져야 했다.
자유롭게 존재하며 다양한 삶을 보고, 또 나를 들여다보고 싶었다.

하지만 뿌리가 없는 상태에서는 불행해진다는 것을 스스로가 잘 알기에, 뿌리 내릴 곳은 필요했다.

그래서 선택한 워홀이다.


35살까지는 방황해도 돼.
40살까지는 노후를 고민하지 않아도 돼.
스스로 어느 정도 타임 리밋(시간 제한)도 설정해 놓았다.


음..
철이 없는 게지..

하지만 내가 누군지, 내가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내가 뭘 하면서 살아야 행복할지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로 레지던트 3~4년을 더 보내는 것.
그 후에 여전히 헤매고 있다면?
나한테는 그게 제일 큰 위협이다.


가치를 이루는 거? 그거 너무 힘든 거더라.
뭐 없드라. 그냥 일은 일로만 보고, 안정적으로 사는 게 최고더라.
다시 레지던트로 돌아가자! 
이런 결론이 난다고 하더라도 좋다. 
뭐든 내 선택이고 싶다.


그래서 왔다. 워홀.

작가의 이전글 [마음] 도대체 어떻게 살아야 돼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