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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율이 Jun 01. 2023

비트코인, 뭔데 그렇게 비싼데?!

 비트코인의 '비'도 모르는 사람들을 위한 글

아주 쉽게 추상적인 개념을 설명하기 위함이므로 크립토 고수들이 보기에 엄밀히 따지면 틀린 말이 있을 수도 있음. 

하지만 이렇게 이해하면 일단은 잘 이해한 것이다. 

비트코인, 비트코인 소유, 비트코인 거래를 쉽게 설명해 보자면 이렇다. 


비트코인

비트코인은 실물화폐와 다르게 실재하지 않는다. 

실체도 없는 것이 어떻게 그렇게 비싸게 사고 팔리는 걸까? 

실체가 없는 비트코인으로 물건을 살 수 있는 이유는 뭘까? 

최대한 쉽게 설명해보겠다. 


갑자기 어떤 독재자가 나타났다.

"이제부터 '비트코인'이라는 개념을 만들 거야. 성실히 일한 사람들에게 이 비트코인의 소유권을 넘겨줄거야." 라고 한다. 

독재자는 이 '비트코인'이라는 개념은 만들었지만 이에 해당하는 실물 화폐는 만들지 않는다.

다만, 자신의 컴퓨터에 이런 정보를 저장해 둔다. 

"1번 비트코인: A 소유 

2번 비트코인: B 소유

3번 비트코인: C 소유"

독재자가 한 것은 이게 다다.

A, B, C에게 실제로 <비트코인>이라는 실물의 무언가를 주지는 않지만,

컴퓨터에는 A, B, C가 비트코인의 소유권을 주장할 수 있다고 저장해 놓는다. 



자, 이런 상황에서 A가 비트코인을 이용해서 피자를 사먹고 싶다고 하자. 

마침 B가 피자가게를 하고 있다. 

A는 1번 비트코인을 이용해 B로부터 피자를 사먹기로 했다. 

하지만 방금 언급했듯 비트코인에 해당하는 실물의 무언가가 없기 때문에 A는 B에게 비트코인을 "손으로 건내줄" 수가 없다.

대신에 A는 독재자에게 이렇게 말한다. 

"독재자야, 나 1번 비트코인을 B에게 주고 피자를 사먹을 거야."

이 요청을 받아들인 독재자는 정보를 업데이트한다. 

"1번 비트코인: B 소유

2번 비트코인: B 소유

3번 비트코인: C 소유"

그러면 A는 더이상 비트코인을 소유하지 않게 되고, B가 두 개의 비트코인을 소유하게 된다.

B는 그 대가로 A에게 피자를 제공한다. 

이게 비트코인의 기본 원리다. 


*다만 이 <독재자>는 사실 독재자가 아니다. 이건 천천히 알아보도록 하자. 


비트코인을 소유한다는 것

비트코인을 소유한다는 것이 어떤 뜻인지 더 자세히 살펴보자. 


이해하기 쉽게 세상에 비트코인이 딱 3개 있다고 가정하자. 

어떤 문서에 이렇게 적혀 있다. 

"1번 비트코인: A 소유

2번 비트코인: B 소유

3번 비트코인: C 소유"

그런데, 뭔가 허술하다. 

이런 문서는 누구든 작성할 수 있는 것 아닐까? 

이 문서의 '소유권'이 진짜라는 것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 


비트코인 세상에서 비트코인을 '소유'한다는 것은 해당 비트코인을 사용하기 위한 비밀번호를 가지고 있다는 것과 같다. 

1번 비트코인을 사용하기 위한 비밀번호는 A만 가지고 있다. 

A 외에 다른 사람들은 비밀번호를 몰라서 1번 비트코인을 사용할 수 없다. 

즉, 1번 비트코인은 A만 쓸 수 있기 때문에 A는 1번 비트코인을 '소유'한다고 할 수 있다.   

실제로는 A에게는 비트코인 자체가 아닌 1번 비트코인을 쓸 수 있는 비밀번호가 있는 것. 



앞으로 설명을 더 쉽게 하기 위해 금고와 열쇠 비유를 사용하려고 한다. 

그러면 A가 1번 비트코인을 소유한다는 것은,

"1번 비트코인을 잠궈 놓은 금고를 풀 수 있는 열쇠는 A만 가지고 있다." 고 이해할 수 있다. 

"금고", "열쇠", "비트코인"은 모두 실물로 존재하지 않지만 설명을 위해 부득이하게 해당 비유를 적용해 보겠다. 



비트코인을 거래한다는 것 


다음으로 비트코인 거래에 대해 살펴보자. 

B는 피자가게를 운영한다. 

A가 B에게서 피자를 사먹기 위해 1 비트코인을 지불한다고 가정하자. 

이를 위해서 A는

1. 가지고 있는 열쇠를 이용해 비트코인을 금고에서 꺼낸다. 

2. B의 열쇠로만 열 수 있는 새로운 금고를 만들어 비트코인을 잠궈 놓는다.

그럼 B는 언제든 자신의 열쇠를 이용하여 이 비트코인을 빼서 쓸 수 있게 된다. 



A가 본인이 가지고 있던 열쇠로 비트코인을 금고에서 꺼내는 건 이해가 되는데, 

A가 어떻게 알고 B의 열쇠로만 열 수 있는 금고를 만든다는 걸까?

우리가 계좌번호를 이용해서 송금하듯이 A가 B에게 비트코인을 건내주기 위해서는 B의 "계좌번호"가 필요하다. 

비트코인 세계에서 B의 계좌번호는, 쉽게 말해 B의 열쇠로만 풀 수 있는 금고의 설계도면이다. 

A는 B의 금고 설계도면을 참고해 금고를 만들어서 비트코인을 넣어둔다. 

여기서 중요한 건, 

이 설계도면으로 - 금고는 만들 수 있지만, 이 금고를 풀 수 있는 열쇠를 만드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A가 잠궈 놓은 비트코인을 B만 꺼내서 쓸 수 있게 된다. 



다시 복습. 

A가 B에게 비트코인의 소유권을 넘겨줄 때: 

1. A는 열쇠를 이용해 금고에서 비트코인을 꺼낸다. 

2. A는 B의 금고 설계도면을 보고 B만 열 수 있는 금고를 만들어 그 안에 비트코인을 넣어둔다. 

3. B는 언제든 자신의 열쇠를 이용해 금고에서 비트코인을 꺼내 쓸 수 있다. 


조금 더 기술적인 이야기

비트코인 거래


*Tx = Transaction

- Tx 1: A가 B에게 1 Bitcoin을 보낸다. 

  -> A가 이전에 받았던 1 Bitcoin이 잠겨 있다. (Output)

  -> A는 잠겨 있는 비트코인을 자신의 Private Key(열쇠)로 잠금해제한다. (Input)

  -> A는 B의 지갑 주소 (계좌번호)를 가져오면서 B의 Public Key (금고 설계도면)도 같이 가져온다. 

  -> A는 Public Key를 이용해 잠금해제한 1 Bitcoin에 해당하는 양을 다시 잠궈 놓는다. (Output)

  -> 이 때 B의 Public Key를 이용해서 잠궈 놓기 때문에 이 "잠금"은 B의 Private Key로만 해제할 수 있음. 

  -> 나중에 B가 C에게 이 비트코인을 보내려면 B의 Private Key로 이 비트코인을 잠금해제 하고, (Input) 같은 과정을 반복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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