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사소한 행복을 찾아보다
토스아이디로 맺어진 인연
체력이 부족한 건 아닌데 생각이 많아서 피로를 빨리 느끼는 편이다.
어머니도 치매 경도인지장애이신데 나도 신경정신과약을 먹는 환자다 보니(주치의선생님이 유전학적으로 다리 하나 짧게 태어난 거랑 마찬가지라고 한다.) 남들은 거뜬히 해내는 일상이 나에게는 왜 이리 힘들까.
에너지가 가만히 있는데도 닳는 듯한 기분이 든다.
신체 다친 것도 아니어서 주변에서 내 상태를 이해받기가 정말 어려웠다. 일반인 관점에서는 게으른 사람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주치의 선생님은 남들처럼 100m 달리기를 빨리 달리는 사람은 못 되더라도 짧은 다리를 근육을 발달시켜 오래 달리기를 하는 사람이 되라는 응원을 해주셨다.
내 건강도, 엄마건강도, 내 가정환경도, 취업실패도, 내 커리어도 모두 현타가 오고 세상이 나를 억까하는 기분이 들어서 토스아이디라는 토스 SNS커뮤니티에 나만 보기에 죽고 싶다는 말과 함께 죽을 방법을 상세히 적은 적 있다.
그랬더니 직원분들이 보시는지 갑자기 위치조회를 하시더니 하트로 의사표시를 하기 시작했다. 위로든 쓴소리든 내 글과 댓글을 다 보고 있다는 표현 같아 보였다.
직접적으로 대화는 못 하더라도 위로가 좀 많이 됐다. 토스직원분들, 보고 있으시나요?
지금도 토스직원분이신지 내가 힘들어서 고충을 토로할 때마다 익명하트로 누군가 관심을 주시곤 한다. 감사합니다. 피곤하고 지칠 때 유독 안 좋은 생각이 많이 들긴 해서 뭐든 체력을 길러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사소한 관심이 누군가에게 큰 힘이 될 수 있다는 걸 알게 돼서 나도 어느 정도 자리 잡으면 부모님 도움 없이 자라는 아이들을 돕는 사람이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