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돈 들여서 Z플립으로 바꾸길 잘했다
어머니 폰을 Z플립으로 바꿨더니
어머니 세대는 옛날 삐삐부터 폴더폰, 스마트폰까지 격변의 세대이다.
폴더폰을 할머니가 쓰시는 걸 보고 엄마도 잘 쓰시겠다 싶어서 자급제+디렉트요금제로 바꿨다. 휴대폰통신사인터넷 결합할인 및 약정으로 구독비를 낮추고 디렉트 요금제로 더 낮춰 좋은 휴대폰을 사 오래 쓰는 대신 휴대폰 교체기간을 늘릴 생각이었다.
그런데 웬걸 엄마가 폴더폰을 더 잘 사용하신다!
" 이거 폴더폰이잖아 " 이러면서 치매 아닌 거 마냥 자연스레 얘기하신다.
접었다 폈다 하는 재미 붙이셨는지 신나셨다.
고객센터 전화 걸어서 이전에도 통화비가 많이 나왔는데 어머니가 전화 끊기 = 폴더폰 접기로 인식하니 자연스레 끊어져 불상사가 없어졌다.
나이 들수록 옛것을 더 잘 기억하고 안 잊어버리고 또 어머니병도 더욱 그러니 다음에 폰을 바꿀 때도 삼성 플립으로 바꿔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플립을 장난감 마냥 갖고 노시는 게 꼭 옛날 내 모습을 보는 것 같았다. 나이 들면 애가 된다는 게 엄마를 보는 것 같다.
이제는 내가 엄마의 보호 자니까 엄마가 안전한 환경을 만들어나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