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아주머니나 서빙을 해주시는 분들이 굳이 말하지 않지만 가끔 의아해하거나 기분 나빠하실 수 있다.
- "아니 왜 안 먹고 옆에 저렇게 놓지~"
"보기 좀 안 좋네~"
"순대가 몇 개인가 세어보나?"
오해하기 딱 좋지만 국밥 안에 순대 개수까지 알아가며 먹고 싶은 생각은 없다.
오해 2.
일행이 있다면 뺏길 수 있다.
- '순대를 싫어하나 보다.'
그럴 리가. 그럼 순대 없는 국밥을 시키거나 순대를 빼달라고 하면 될 것을... 실제로 친구랑 국밥을 먹으러 갔다가 저렇게 옆에 놓은 순대를 집어먹고 서로 기분 상했다는 글을 본 적이 있다.
그럼 왜?
국밥은 보통 재료를 담고 펄펄 끓는 뚝배기채로 나온다. 처음에 바로 먹으면 매우 뜨거워서 내가 먹는 게 건더기인지 내 입인지 알 수 없을지도 모른다. 특히 다른 재료들도 그렇겠지만 유독 순대는 더 뜨겁다. 통통한 순대는 속재료가 꽉 차있는데 그것이 뜨거운 국물까지 머금고 있으면 입안을 데기가 아주 딱이다. 조심성 없이 달려들었다가는 지옥을 맛볼 수 있다. 많이 먹다 보니 드는 생각이 한쪽에 빼서 식히면 다른 것들은 적당히 식어갈 때 중간에 먹기 알맞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부터 국밥이 나오면 똑같이 하는 세리머니인 순대 빼서 쌓아놓기가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