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음악을 아주 넓은 폭으로 즐긴다. 클래식부터 모던 락, 재즈, 아이돌 음악에 이르기까지 정말 장르를 가리지 않고 멜로디와 화성이 있다면 좋아한다(그래서 비트만 있는 힙합은 아직 마음의 거리가 좀 있다. 싱잉랩은 좋아하긴 하는데 아무튼). 그중에 가장 많이 듣는 장르는 역시 케이팝이다. 4분 남짓의 곡에 기승전결을 담아내는 일이 얼마나 대단하게 느껴지는지 모른다. 어떤 사람들은 케이팝을 패스트 푸드 같다고 평가절하한다. 오랜 시간을 꽉 채워 들어야 느껴지는 감성이 있다는 주장이다(전부 좋아하면 되는 것을). 하지만 대중가요에는 가사가 있다. 뮤지컬 넘버나 오페라의 곡에도 가사가 있지만, 맥락도 없이 우리를 4분 안에 다른 세계로 데려다 놓는 대중가요와는 종류가 다르다. 흩날리는 벚꽃잎을 보며 오마이걸의 <다섯 번째 계절>을 들으면 사랑에 벅차 눈물 나는 순간이 펼쳐지고, 가을엔 악뮤의 <시간과 낙엽>을 들으면 물 흐르듯 흘러가는 시간을 마음껏 안타까워할 수 있다.
잘 쓰인 아이돌 음악의 가사는 시와 같다. 그 중에서도 내가 조금 더 아끼는 노래 한 곡이 있는데 온앤오프의 <Beautiful Beautiful>이다. 이 글의 제목도 그 노래의 가사를 따서 지었다. 사람들이 예술은 어때야 한다느니, 가벼운 건 예술이라고 할 수 없다느니 이러쿵저러쿵 떠들 때 이 노래는 가뿐히 외친다. 내 삶의 모든 외침이 곧 예술!이라고. 이 노래는 영어로도 번안되었는데 예술은 단순히 'art'라는 단어로는 형용하기 어려워서인지 'yesul'이라고 그대로 음역되었다. 너무 멋지다. 내 삶의 어떤 외침이 예술이라는 것도 아니고, 내 삶의 모든 외침이 예술이라니.
사람을 정의하는 많은 방법이 있다. 호모 하빌리스(손재주가 있는 사람), 호모 루덴스(놀이하는 사람) 등등. 오늘만큼은 호모 크리에이터(창작하는 사람)가 인간의 본질이라고 주장하고 싶다. 그건 예술이 아니라고 남들이 간섭할지라도, 예술은 어떤 거라고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더라도, 어쨌든 지금 이 순간, 우리 함께하는, 내 삶의 모든 외침이 전부 예술.
앞서 소개한 곡의 가사로 글을 마친다.
숨소리 0.1초에도 담긴 내 진심 깊은 진심
너와 난 이 순간도 팽창하고 있는 큰 우주 깊은 우주
사람들이 짜 놓은 frame에 애써 나를 끼워 넣지 않아
미움받을 용기를 세팅할 게 상처는 더욱 날 성장시켜
오늘도 수고한 나에게 축복을
I'm Beautiful 노래해 yeah yeah yeah
내 삶의 모든 외침이 곧 예술 예술 예술
I'm Wonderful 느껴 la la la la
보란 듯이 우린 활짝 피어나 불러 노래
set me free 다 던져 다 벗어 던져
let me be 난 이대로 있는 그대로
I awake 누가 날 컨트롤 할 수 없어 난 master 나의 master
내가 되고 싶은 건 number one 아닌 only one
매일 매일이 치열한 stronger 아닌 stranger
yeah 난 누구보다 빛나 uh 이런 날 보며 신나서
That's me this me 들어 봐 이런 날 위한 축배를
I'm Beautiful 노래해 yeah yeah yeah
내 삶의 모든 외침이 곧 예술 예술 예술
I'm Wonderful 느껴 la la la la
보란 듯이 우린 활짝 피어나 Beautiful
모두의 마음엔 은하수가 있어서 oh oh
어둠을 이겨낼 땐 눈물이 흘러 oh
찬란한 별이 되어
Beautiful 노래해 yeah yeah yeah
우리 함께 하는 모든 것이 예술 예술 예술
I'm Wonderful 느껴 la la la la
보란 듯이 우린 더 크게 외쳐 불러 노래
살아 있다 우린 꿈을 꾼다 우린
아름다운 우리 여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