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를 충실히 보내기 위해 요즘 가장 노력하는 부분은 '멀티 안 하기'이다. 나는 원래도 심심함을 못 견디는 편인데, 요즘은 빈틈없이 재미있고 싶어한다. 문제는 하루에 짧은 틈이 많다는 것인데, 그 짧은 틈들을 재미로 빈틈없이 채우려면 짧은 콘텐츠가 필요하다. 그러다보니 당연히 주의 지속 시간(attention span)이 짧아지고, 긴 콘텐츠는 점점 못 보게 된다. 상황의 심각성을 언제 느꼈냐면, 50분짜리 온라인 강의를 열 번이나 끊어서 들었을 때였다(카카오톡 답장을 하려고 끊을 때도 있었고, 지루해서 창밖이라도 보려고 끊을 때도 있었다). 요즘 바빠서 멀티를 많이 하다 보니 이렇게 된 것이라 생각해서, 한 번에 한 가지 일만 하려고 애쓰고 있다.
그래도 내가 이것만은 하지 않으려고 정한 마지노선은, 배속 하지 않기 그리고 쇼츠 보지 않기이다. 어떤 사람들은 영화를 2배속해서 한시간만에 후루룩 본다. 나는 그렇게 영화를 보면 영화를 봤다고 느끼지 않는다. 그리고 쇼츠는 짧은 주의 집중력의 극치를 달리는 콘텐츠이다. 쇼츠에 빠지는 사태만큼은 발생하지 않기를 바란다.
사실 이 모든 문제는 바빠서, 나에게 주어진 시간이 자투리 시간뿐이기 때문에 생기는 일이다. 학기가 한 달도 남지 않은 이 시점에 나는 늘 책을 통으로 읽을 시간이 주어지기를 간절히 바라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