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넘게 기관을 후원해온 후원자를 만났다.
이 후원자는 해외아동과 1:1로 연결되어 오랫동안 후원하고 있는 분이었다.
이렇게 오랫동안 한 기관을 후원한 사람들은 어떤 경험이 가장 의미있었을까?
"제가 직장에서 승진을 하게되었는데, 감사한 마음에 후원아동에게 선물금을 보냈어요. 한 10만원쯤 보냈던것 같아요.
그리고는 잊어버리고 있었는데 몇개월 후에 사진을 한장 받았어요.
근데, 그 사진 속에서 후원아동이 소를 한마리 데리고 있더라구요.
제가 보낸 선물금으로 소를 받았다는 거예요.
저는 그게 너무 충격적이었어요.
저에게는 큰 돈이 아니었는데, 그 아이 가정에는 정말 큰 보탬이 되는 거잖아요.
내 돈이 이렇게도 쓰일 수 있구나.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신기했어요.
그리고는 꾸준히 선물금도 보내고, 주변에 자랑도 많이 했어요."
이것이 바로 우와 모먼트다.
로열티는 감동의 순간에 생긴다.
우와 모먼트는 후원자가 예상하지 못한 방식으로 자신의 기부가 만든 변화를 목격하는 순간이다.
단순한 감사나 보고를 넘어서, 후원자의 마음 속에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후원의 의미를 재발견하게 만드는 경험이다.
이 후원자에게 우와모먼트를 선사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첫째, 구체성이었다. 추상적인 보고가 아니라 "당신이 보낸 후원금으로 소 한마리를 샀습니다."라는 명확한 결과를 보여줬다. 후원자는 자신의 돈이 정확히 어떻게 쓰였는지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이처럼 투명성을 느끼게되는 순간은 재무보고를 받았을 때가 아니라 내가 공감되는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서다.
둘째 후원이라는 가치의 재발견이었다. 후원자에게 10만원은 큰 돈이 아니었다. 하지만 그 돈이 한 가정에게는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소가 되었다는 사실. 이 간극을 인식하는 순간, 그는 자신의 작은 선의가 만들어낸 거대한 파급효과를 실감했다. 다시말해 내가 만들어낸 변화, 후원의 의미를 깨닫게 된 순간이다.
셋째, 기대를 뛰어넘었다는 것이다. 이 후원자는 10만원을 후원하고나서 잊어버리고 별다른 기대를 하지 않았다. 하지만 예상치 않았던 순간에, 기대하지 않았던 소식은 더 강렬한 감동으로 다가왔을 것이다.
그 후원자는 소 사진 한 장을 받은 이후 주변에 자랑을 많이 했다고 했다. 자발적 홍보대사가 된 것이다.
로열티는 깊은 감동의 순간, 내가 이 일의 일부라는 자긍심, 내 작은 선택이 누군가의 삶을 바꿨다는 후원의 확신에서 나온다.
우와모먼트는 어렵지만 우리가 늘 고민해야하는 주제이다.
후원자들이 10년, 20년, 30년 후에도 기억하고 자랑할 만한 그 순간, 그 경험을 만들어야 한다.
#후원경험 #모금
https://brunch.co.kr/@hby0908/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