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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희철 Jun 24. 2015

한탄강이 만들어 낸 천연기념물 비둘기낭

국내 유일의 현무암 협곡으로 이루어진 한탄강은 주변으로 크고 작은 하식동과 주상절리, 판상절리 등 굽이굽이 절경을 만들어내고 있다. 이렇게 흘러 온 한탄강은 포천시 영북면에 이르러서는 2012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아름다운 ‘비둘기낭’과 마주하게 된다. 비둘기낭은 현무암 지질구조가 만들어낸 폭포와 폭포 뒤쪽에 반달모양으로 움푹 파인 동굴을 지칭하는데 예부터 매년 겨울이면 수백 마리의 산비둘기가 이 동굴에 서식하여 그렇게 이름이 붙여졌다 한다. 높이 15m의 폭포 아래에는 국내에서는 보기드문 에메랄드 빛깔의 영롱한 소(沼)가 뒤쪽의 동굴과 어우러져 아름다운 경관을 자아내고 있다. 동굴을 뒤덮고 있는 천정과 주변의 바위들은  주상절리의 단편들로 군집되어 현무암 지형에서만 볼 수 있는 이색적인 풍경을 연출한다. 이 아름다운 폭포를 배경으로 <선덕여왕>, <추노>, <괜찮아 사랑이야> 등 최근에 이곳이 많은 드라마와 영화 촬영장소로 자주 애용되고 있다. 한탄강 8경 중 제6경에 해당하는 이 비둘기낭은 평소에는 물이 말라 폭포 아래의 소만 볼 수 있지만 비가 온 후면 위쪽에서 흘러 내려온 개울물이 아래로 내리 꽂히면서 시원한 물기둥을 만들어 낸다. 이렇게 쏟아진 폭포는 소를 거쳐 아래쪽 한탄강 줄기와 합류하게 된다. 비둘기낭과의 조우를 마친 한탄강은 또 다른 절경을 곳곳에 만들어내며 연천을 거쳐 임진강으로 흘러간다. 포천시에서는 대중에게 알려진지 얼마 되지 않은 이 비둘기낭을 중심으로 한탄강의 아름다움을 국내외적으로 크게 알리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비둘기낭 입구에 조성된 넓은 캠핑장과 공원은 많은 관광객들로 하여금 비둘기낭을 비롯한 한탄강 절경을 감상할 수 있는 베이스 캠프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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