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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희철 Jun 24. 2015

폐채석장의 화려한 변신 <포천아트밸리 >

석조건축은 견고한 느낌과 세월이 흐를수록 외관을 중후하게 보이게 하여 고금을 막론하고 관공서를 비롯한 주요 건물에 흔히 사용된다. 국내의 많은 석조건축의 대부분의 재료는 화강석으로 그 주산지가 바로 포천이다. 그리하여 ‘포천석’이라 함은 질좋은 화강석을 지칭하는 용어가 되었다. 그러한 포천석은 1960년대 이후로 국토개발과 함께 전국의 건축 현장에서 사용되어졌는데 그 주 생산지가 포천시 신북면 일대였다. 80년대에는 신북면에서만 3만평에 달하는 면적에 종사한 인원이 수 백 명에 이를 정도로 전성기를 누리기도 하였다. 그러나 90년대 중반부터 오랜 채석으로 채석량도 줄고 환경파괴로 인한 지역주민과의 마찰이 잦아들며 값싼 중국산 석재로 인해 채석은 점차로 사양 산업으로 이어지게 되었다. 2000년대로 접어들면서 업체들이 하나 둘 떠나간 채석장은 망가진 자연경관만이 덩그러니 남아있게 되었다. 이렇게 망가진 자연환경에 대한 대안으로 필자는 해외의 사례를 들며 문화와 레저공간으로 활용하자는 제안을 필자도 한 바 있었다. 결국 포천시는 2003년 경기도의 지원을 받아 이곳을 문화공간으로 개조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게 된다. 총 200여 억 원의 예산이 투입된  폐채석장은 채석으로 생겨난 구덩이에 빗물을 모아 멋진 호수(천주호)를 만들고 주위에 조각공원과 크고 작은 야외공연장을 만들어 멋진 자연문화공간으로 탈바꿈되었다. ‘포천아트밸리’로 명명된 이 자연문화공간은 채석했던 모습 그대로의 50여 미터에 달하는 암벽을 배경으로 한 계곡 공연장과 넓은 잔디밭에 형성된 야외공연장 및 전시공간을 통하여 연중 다양한 전시와 공연이 끊임없이 펼쳐지고 있다. 최근에 리모델링하여 개관한 천문과학관은 다양한 천체망원경과 4D영상관 등 첨단 장비를 갖춘 천체과학 체험장으로 날로 인기가 더해가고 있다. 입구 매표소에서 정상 천주호까지 이어지는 420m 길이의 모노레일은 이 아트밸리의 명물로 자리잡은지 오래다. 주말에 이곳을 찾은 많은 관광객들이 이 모노레일을 타려고 기다리는 긴 대기행렬은 또 하나의 아트밸리의 풍경이 되었다. (2015.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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