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윤희철 Jun 24. 2015

포천아트밸리의 아트빌리지를 꿈꾸며

폐채석장이 문화공간으로 변모된 포천아트밸리는 2009년 개관 이후 매년 관광객들이 급증하고 있다. 아트밸리의 명물이 된 모노레일을 타고 메인 공간인 천주호까지 오르내리면서 창너머로 바라다 보이는 탁 트인 전망과 좌우의 기암괴석에 얽힌 스토리를 듣는 것은 모노레일에서만 누릴 수 있는 즐거움이다. 아트밸리를 올려다 볼 때 왼쪽 능선 끝 낭떠러지 위에 위태하게 솟아 있는 바위가 하나 있는데 ‘낭바위’라는 바위다. 이 바위의 이름을 따 예전에는 이 골짜기를 ‘낭박골(낙바위골)’이라 불렀다 한다. 이 낭바위에 관해서는 다음과 같은 슬픈 전설이 전해져 내려온다. 병자호란 때 이곳에 살던 정창국이란 사람이 병으로 사망하자 그의 부인인 창원 유씨는 이 지역을 침입한 적병들로부터 절개를 지키고자 이 바위에서 뛰어내려 자결했다 한다. 아트밸리 옆에 위치해 있는 열녀비는 효종이 이러한 창원 유씨의 숭고한 뜻을 기려 비를 세운 것이다. 아트밸리 입구에는 홍보관과 교육전시관 등 직선과 사선, 그리고 면을 강조하는 현대건축의 단면들이 주변의 산세와 멋진 대조를 이루고 있다. 훼손된 자연환경을 멋진 문화공간으로 되살려 놓은 아트밸리는 중학교 교과서에 수록될 만큼 국내의 대표적인 지역 재생 사례로 손꼽힌다. MBC 주말 드라마 <내마음이 들리니> 등 다양한 방송 촬영장소로도 각광받고 있는 아트밸리는 매 주말마다 몰려드는 관광객들로 몸살을 앓고 있다. 그러나 관광객들이 빠져나간 아트밸리는 언제 많은 인파가 몰렸는가 싶을 정도로 을씨년스럽다. 아트밸리가 명실상부하게 예술이 살아 숨쉬는 공간이 되기 위해서는  실재로 많은 예술가들이 이곳에 정착하여 창작활동을 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어야 한다. 즉, 예술가들이 거주와 창작활동을 함께 할 수 있는 공간들이 많이 만들어져야 할 것이다. 관광객들이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전시나 공연,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기려면 주위에 충분한 숙박시설도 마련되어야 한다. 또한 생활하고 있는 예술가들이나 투숙객들을 위한 다양한 편의시설이 함께 마련되어야 항상 많은 사람들이 밤낮없이 활기찬 마을이 조성될 것이다. 예술가들에게는 다양한 실험이 이루어지는 창작의 무대가 되고 관광객들에게는 당일 일정으로 잠깐 스쳐 지나가는 단순 관광지가 아니라 여유를 가지고 충분히 휴식하며 힐링이 이루어질 수 있는 아트빌리지가 만들어지길 기대한다. (2015.2.27.)


매거진의 이전글 폐채석장의 화려한 변신 <포천아트밸리 >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