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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희철 Jun 24. 2015

베네치아의 중심 산 마르코 광장

베네치아 역에서 버스를 타고 산 마르코 광장을 향한다. 베네치아의 버스인 여객선을 타고 산 마르코 광장으로 향하는 ‘S’자 형태의 대운하 좌우로 멋진 풍광이 펼쳐진다. 바다위에 도시를 건설했다는 것도 신기하지만 고색 창연한 많은 르네상스 양식의 건물들이 이어지는 물위에  세워진 역사도시의 모습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이 대운하를 경유하여 아드리아 해와 만나는 출구에 다다르면 높다란 종탑이 눈에 들어오면서 산 마르코 광장이 가까웠음을 알려 준다. 산 마르코 광장에 버스가 정착하면 바다에 면하여 산 마르코 도서관, 종탑, 듀칼레 궁전이 병풍처럼 드리워져 있다. 듀칼레 궁전 우측에는 작은 운하를 사이에 두고 감옥과 연결되는 그 유명한 탄식의 다리가 놓여 있다. 17세기 초에 만들어진 이 다리는 '10인의 평의회'에서 형을 받은 죄인은 누구나 이 다리를 지나 감옥으로 연행되었다. 죄인들은 이 다리의 창을 통해 밖을 보며 다시는 아름다운 베네치아를 보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에 다리의 창 밖을 보며 한숨을 내쉬어 탄식의 다리가 되었다고 한다. 이 감옥은 카사노바가 갇혔던 곳으로도 잘 알려져 있는데 이 감옥을 탈출한 유일한 사람이 카사노바란다. 교도관의 아내를 꼬셔서 탈출했다하니 그의 매력이 여성들에게 어느 정도였는지 실감할 수 있는 일화다. 산 마르코 광장에는 다양한 건축양식의 건축물들이 광장을 둘러싸고 있다. 베네치아 공화국 시절 통치자가 살던 고딕 양식의 듀칼레 궁전과  소광장 맞은편에 있는 르네상스 양식의 도서관, 그리고 이 광장의 핵심 건물인 비잔틴 양식의 산 마르코 성당 등 광장은 마치 서양의 모든 건축양식이 모여 있는 건축박물관 같은 곳이다.    

산 마르코 광장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산 마르코와 관련이 있다. ‘산마르코’ 우리는 4복음서 중 마가서의 저자인 ‘성 마가’로 더 익숙한 이름이다. 마가와 관련있는 성당 즉, 산 마르코 성당이 이 광장의 이름이 붙여진 배경이다. 9세기에 2명의 상인이 이집트 알렉산드리아에서 성 마르코(마가)의 유해를 몰래 가져와 이 곳에 납골당을 만들었다가 11세기 말에 현재의 성당이 건립되었다. 가로 세로의 길이가 같은 그리이스 십자형의 평면위에 5개의 돔을 얹은 비잔틴 양식의 대표적인 건축물로 산 마르코 광장의 중심 건축물로 자리잡고 있다. 광장 입구에는 베네치아의 상징인 날개달린 사자와 ‘테오도르’라고 하는 수호신의 조각상이 올려져 있는  기둥 2개가 자리잡고 있다. 그 뒤쪽으로 이 광장에서 가장 높은 건축물인 높이 96m의 종탑(캄파닐레)이 우뚝 서 있다.  1515년에 완공되었다가 1902년 무너진 것을 1912년에 복원한 것으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꼭대기에 올라가면 베네치아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최고의 장소를 만날 수 있다. 산 마르코 성당을 앞에 두고 ‘ㄷ 자’형태로 건물이 광장을 둘러싸고 있는데 르네상스 시대(16세기)에 완공이 되었다. 광장을 면하여 1층은 아케이드로 보행자들의 거리가 조성되어 있고 광장에는 카페며 음식점에서 내놓은 테이블이 길게 드리워져 광장에서의 차 한 잔의 여유를 유혹한다.  넓은 광장을 둘러싸고 수많은 관광객들이 항상 북적이는 산 마르코 광장은 베네치아를 들르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도 거를 수 없는 베네치아의 대표 관광지이다. 다만 지면이 바다 수면과 거의 맞닿아 있기 때문에 비가 많이 오면 자주 바닷물이 넘쳐 광장이 물바다가 되는 일이 자주 생겨난다. 그리고 시간이 지날수록 지반이 점점 침하하고 있고 지구 온난화로 해수면이 점차로 상승하면서 산 마르코 광장의 침수 횟수도 날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란다. 워낙 다반사로 침수가 되다 보니 광장에서는 항상 침수를 대비인 테이블 같은 것을 항상 준비해 놓고 유사시 물위로 걸을 수 있는 연결통로로 사용하고 있다. 혹시 이 광장을 방문했을 때 광장 전체가 물바다가 되어 있어 다리위를 걸어야 한다면 그것도 이 광장에서만 맛볼 수 있는 정취로 간직하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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