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시 신북면에 위치해 있는 아도니스 C.C.는 골퍼들 사이에서는 아름다운 골프장으로 손꼽힌다. 요즘같은 봄철이면 골퍼들은 각 코스마다 아름다운 꽃들로 만발한 골프장의 아름다움에 흠뻑 취하게 된다. 단풍이 절정일 때면 클럽하우스로 이어지는 진입로 양 옆으로 불타오르는 단풍나무 터널을 지나는 것도 일품이다. 아도니스라는 이름은 그리이스 신화에 나오는 청년 사냥꾼의 이름으로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의 연인이었다. 아름다운 미소년 아도니스를 흠모해서인지 골프장은 각종 꽃들과 연못, 다리, 바위 등으로 각 코스마다 저마다의 독특한 아름다운 풍광으로 명품 골프장을 만들어보려는 소유주의 세심한 노력의 흔적이 묻어난다. 입구에서 시작되는 멋진 단풍나무 터널을 지나 마주하게 되는 클럽하우스는 그 독특한 형상에서 다시 한 번 골프장에 대한 강한 인상을 받게 된다. 마치 배를 뒤집어 놓은 듯한 형상은 여타의 다른 건축물과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일본의 대형 설계회사인 니혼 세케이(Nihon Sekkei)에서 설계한 이 건물은 보여지는 그대로 방주의 모습으로 설계하였다 한다. 길쭉한 타원형의 평면을 보게 된다면 영락없는 유선형으로 디자인 된 배의 모양이다. 그래서 건물 앞뒷면에는 물살을 가르고 나아가는 배를 형상화하려는 듯 넓직한 반사 연못이 자리 잡고 있다. 실내에 들어서면 격자형의 목조 천정이 방주의 지붕을 연상케 한다.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는 프랑스의 베르테 포쉬(Berthet&Pochy)사에서 디자인을 하였는데 벽면에는 강남 포스코 센터 앞에 세워진 그로테스크한 철구조 조형물의 작가인 프랭크 스텔라가 그린 현란한 색상의 대형 그림이 시선을 모은다. 장 루이 베르테의 그림이 그려져 있는 바닥 카펫과 대리석 분수 바위 등 실내 곳곳에 놓여진 미술품들을 바라보노라면 마치 세계 유명 작가들의 작품을 한데 모아 놓은 미술관에 들어 와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한다. 다만 이 좋은 건축물과 아름다운 미술작품들을 골퍼들에게만 보여질 수 있다는 것이 아쉬울 따름이다. 금번 스케치는 봄이 오기 전 아도니스 클럽하우스와 그 뒤쪽으로 겹겹이 펼쳐져 있는 포천의 산세가 어우러져 있는 모습을 그린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