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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희철 Jun 24. 2015

박람회의 도시 프랑크푸르트

프랑크푸르트는 프랑크푸르트암마인(Frankfurt am Main)이란 원래의 명칭을 줄인 표현으로  라인 강의 지류인 마인 강을 끼고 형성되어진 독일 중서부 헤센 주 최대 도시이다. 베를린, 함부르크, 뮌헨, 쾰른 다음으로 독일에서 5번째로 인구가 많은 도시이다. 독일의 행정 수도는 베를린이지만 경제적 수도는 이 도시라 할 만큼 독일 경제의 중심도시이다. 또한 유럽의 중앙부에 위치하고 있는 지리적 여건으로 유럽을 잇는 중요한 국제공항이 자리하고 있을 뿐 아니라 고속도로나 철도 등 유럽 교통의 허브의 역할을 하고 있다. 도시의 남서쪽에 프랑크푸르트암마인 국제공항이 자리 잡고 있어서 우리나라 인천국제공항을 비롯한 전 세계 주요 도시의 국제공항과 직항 노선이 개설되어 있다. 5번(나치 정권이 만든 독일 최초의 고속도로 노선)과 3번 아우토반(독일 고속도로)이 만나는 도로 교통의 요충지여서 자동차 및 엄청난 양의 화물수송 차량이 오가는 곳에 위치하고 있다. 또한 프랑크푸르트 중앙역(Frankfurt Hauptbahnhof)은 쾰른의 중앙역과 함께 유럽으로 이어지는 철도 교통의 중심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러한 지리적 여건으로 인해 프랑크푸르트는 12세기부터 유럽 각국의 상인들이 모여드는 시장의 역할을 해 왔으며 지금도 독일의 경제·금융의 중심지의 역할을 하고 있다. 중심가에 위치한 40층 높이의 유로타워(Eurotower)에는 유럽 중앙 은행이 자리 잡고 있어 프랑크푸르트가 유럽 경제에 있어 얼마나 중요한 도시인가를 잘 웅변해 준다. 이와 함께 프랑크푸르트에는 주식·상품거래소가 있고 2년마다 열리는 자동차박람회를 비롯하여 서적, 기계공구, 생활용품, 액세서리 등 대규모의 박람회장(messe)을 중심으로 국제박람회가 연중 끊이지 않는다. 이 때문에 프랑크푸르트는 대표적인 박람회 도시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박람회를 상징하는 57층의 메세투름은 코엑스 10개를 합친 크기로서 전시장 자체가 대학 캠퍼스 못지않을 정도이다. 박람회에 전시하거나 바이어, 관람객 등 박람회와 관련된 전세계 관계자들을 수용하기 위한 호텔, 음식, 관광 등의 파생 산업이 이 도시를 유럽 경제의 중심 도시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게 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마인강 남쪽 강변으로는 건축박물관, 근현대미술관, 수공예미술관 등 많은 박물관과 미술관이 자리잡고 있어 상업뿐 아니라 예술분야에 이르는 박람회 도시임을 실감할 수 있다.

마인 강가에서 도시를 바라보면 중심가에 빽빽이 들어선 현대식 건물들이 도시의 경관을 주도하고 있다. 마천루들이 밀집해 있는 중심가에 있는 안테나까지 합하면 300m에 이르는 코메르츠방크 타워는 마인 강에서 바라보는 도시의 스카이라인의 정점을 이룬다. 중앙부에 높은 현대식 빌딩이 중심을 잡고 있는 가운데 옆으로 가면서 전통적인 경사지붕의 나지막한 건물들이 도열해 있고 중간 중간마다 교회의 높은 첨탑이 솟아올라 리드미컬한 스카이라인을 형성하고 있다.  

유럽 경제의 중심지에 걸맞는 현대화된 도시이기는 하지만 이 도시는 역사가 오래된 고도(古都)이기도 하다. 괴테가 태어나 활동했던 괴테의 도시로도 잘 알려져 있으며, 18세기까지는 국왕의 선거 및 대관식이 거행되던 곳이었다. 12세기부터 이어진 도시의 역사답게 시내에는 중세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뢰머광장과 신성로마제국의 황제의 대관식이 거행되던 카이저 돔이라고 불리우는 대성당이 멀리서도 눈에 들어온다. 사과로 만든 술 아펠바인 최대의 생산지로 유명한 작센하우젠은 작고 예쁜 건물들로 수 백 개의 레스토랑과 카페가 몰려있는 독일의 카페문화를 잘 보여준다.

마인 강변은 과거와 현재가 어우러져 조화를 이루고 있고 아름다운 도시의 스카이라인을 감상하면서 강변을 산책하는 시민들의 모습에서 아름다운 도시의 모델이 이런 것인가 하는 상념에 젖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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