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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희철 Jun 27. 2015

프랑스의 상징 에펠탑

파리가 자랑하는 센느 강에는 30여개의 아름다운 다리가 다리 좌우의 과거와 현대 건축물들이 조화롭게 늘어서 있다.


보이는 다리는 파리에서 가장 아름다운 다리로 알려져 있는 알렉상드르 3세의 다리로서 1991년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1896년~1900년에 건설되었으며 다리의 명칭은 1892년에 프랑스와 러시아 간의 친교를 맺었던 러시아의 짜르 알렉상드르 3세의 이름을 따서 명명되었다. 다리의 초석을 내린 사람은 그의 아들이었던 니콜라스 2세였다. 러시아와 프랑스간의 친교를 표현하는 의미로 러시아의 차르 알렉상드르 3세의 이름을 따 명명되었다. 높이 6m, 길이 107m의 단일 아치의 형태로 다리가 샹젤리제와 앵발리드의 경관을 해치지 않도록 만들어진 프랑스인의 기술과 디자인의 기량을 잘 보여주는 다리이다. 우리에게는 드라마 ‘파리의 연인(박신양, 김정은 주연)’에서도 소개된 바가 있다.


뒤쪽으로 보이는 에펠탑(Eiffel Tower)은 1889년 프랑스 혁명 100주년을 기념하여 개최된 파리 만국박람회 때 구스타프 에펠의 설계로 지어진 301m의 철탑이다. 귀스타브 에펠(Alexandre Gustave Eiffel, 1832~1923)은 헝가리의 페스트 역과 포르투갈 도루 강의 대규모 교량 공사, 1884년 당시 세계 최대의 공사로 알려진 프랑스 남부의 가리비 고가교(高架橋)등을 설계하였다. 그는 이어 뉴욕의 ‘자유의 여신상’의 내부 설계와 파나마 운하의 공사에도 참여하였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에펠은 1889년 파리 만국박람회의 상징탑을 설계하게 되는데 이 탑에 사용된 철의 양은 7,300여 톤, 공사기간 2년 2개월에 걸친 공사 끝에 만국박람회에 맞추어 완공하게 된다. 이 철탑의 완공으로 프랑스는 자국의 예술성과 기술력을 세계 만방에 드높인 상징적인 사건이 되었고 이로써 에펠은 ‘철의 마술사’라는 칭송을 받게 되었다.


에펠탑은 문화·예술의 나라 프랑스가 자랑하는 국보이자 파리를 넘어 프랑스의 상징이 되었다. 지금은 전 세계 여성들이 프러포즈를 받고 싶은 곳 1위가 에펠탑이라고 할 만큼 프랑스의 상징물이 되었지만 처음에는 아름다운 파리의 모습과 어울리지 않는 애물단지로 취급되어 많은 지식인들의 비난을 받았다. 소설가 모파상, 에밀 졸라, 알렉상드르 뒤마, 작곡가 샤를 구노 등 유명 예술인들은 ‘파리의 수치’, ‘흉물스러운 철덩어리’, ‘천박한 이미

지’라며 비판에 앞장섰다.


특히 소설가 모파상은 에펠탑의 모습이 보기 싫어 파리 시내에서 유일하게 에펠탑이 보이지 않는 에펠탑 내의 레스토랑에서 밥을 먹었다는 일화가 전해지기도 한다. 모파상은 1890년 처음 발표한 단편소설 〈방랑생활〉에서 에펠탑에 대한 감정을 거리낌 없이 드러냈다. 그는 소설에서 “나는 에펠탑 때문에 파리, 아니 프랑스를 떠났다. 이 거대하고 흉측한 뼈대를 벗겨버리지 않는다면 우리 세대를 어떻게 생각할지 염려스럽다”라며 에펠탑을 혹평했다. 그러나 오늘날에 있어 에펠탑은 프랑스 국민이라면 에펠탑없는 파리는 상상할 수 없다고 말할 정도로 프랑스의 가장 자랑스러운 상징물로 자리 잡았으니 당대 최고의 지식인의 판단도 반드시 옳은 것이 아닐 수 있다는 대표적인 사례라 아니할 수 없다.


박람회가 끝나자 에펠탑은 무전탑으로 사용되다가 2차 대전이 끝난 후 안테나가 덧붙여져 TV송신탑으로 사용됨으로써 철거의 논리를 잠재웠다. 덕분에 에펠탑은 1930년 뉴욕의 크라이슬러 빌딩이 세워지지 전까지 40년간 세계 최고 높이의 구조물로서 명성을 누릴 수 있었다.


이 탑에는 3개의 전망대가 있는데 지상 57m에 있는 제1전망대에는 에펠탑 역사를 보여주는 전시 공간이 마련되어 있고 115m에 있는 제2전망대에는 망원경이 설치되어 있어 파리 시내를 두루 살펴볼 수 있다. 가장 멋진 전망을 선사하는 276m 높이의 제3전망대는 가장 높은 곳에 있어 파리 시가지 전체가 한 눈에 들어온다.

파리를 가로지르는 젖줄 센느 강과 아름다운 알렉상드르 3세 다리, 그리고 파리의 랜드마크 에펠탑이 한 폭의 그림을 만들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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