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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희철 Jul 05. 2015

탬즈 강변 영국의 자존심 더 샤드 빌딩

런던 탬즈 강을 사이에 두고 북쪽의 세인트 폴 대성당과 남쪽의 테이트 모던 갤러리를 잇는 다리인 밀레니엄 브릿지에서 동쪽을 바라본 모습이다.


 탬즈 강에는 30개가 넘는 다리가 있다. 이 밀레니엄 브릿지에서 가장 가까이 보이는 다리는 서덕 브릿지(southwark bridge)라고 불리우는 1920년에 개통된 5개의 아치로 이루어진 철교이다. 뒤쪽으로 탬즈 강의 명물 타워 브릿지의 2개의 타워가 어렴풋이 보인다. 


파리 에펠탑의 수직적인 요소로 센느 강의 수많은 다리들에서 오는 수평선의 단조로움을 탈피하였듯이 런던의 탬즈 강에도 수직의 높은 건물 하나로 단조로운 수평선의 연속을 깨뜨리려는 시도가 보여진다. 오른쪽의 높은 건물이 그것인데 72층 높이 310m로서 파리의 에펠탑(300m) 보다 더 높고 유럽 연합(EU) 내에서 가장 높다는 ‘더 샤드(The Shard)' 빌딩이다. 


2012년 말 모스크바의 머큐리 시티 타워(Mercury City Tower, 높이 332m)가 완공되기 전까지는 이 건물이 전 유럽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었다. 이 건물은 2009년 3월에 착공하여 런던 올림픽에 맞춘 2012년 7월에 오픈하여 하계 올림픽을 3회나 개최한 영국의 위상을 세계에 알리려 한 상징적인 건물이다. 


이 건물의 설계는 파리 퐁피두 센터를 설계했던 이탈리아 건축가 ‘렌조 피아노’가 담당하였다. 처음에는 런던 브릿지 타워로 불리워졌는데 지금은 ‘더 샤드’라고 불리워지고 있다. 1만 2천 장의 특수유리가 건물을 감싸고 있어서 마치 금속 조각(shard)처럼 보인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이 건물은 외벽의 경사를 6도로 기울여 위로 갈수록 가늘어지고 부분부분 각을 지게 만들어 하늘의 빛을 반사시키고 시각적으로 더 높게 보이려 하였다. 


런던 브릿지 기차역과 연결되어 있는 저층부에는 판매시설, 31층과 32층에는 6개의 서로 다른 레스토랑이 자리하고 있고 34층에서 52층까지는 5성급 호텔인 상그릴라 호텔, 53층에서 67층까지는 아파트, 그리고 그 위쪽은 전망대로 구성되어 있다. 인터넷 예약을 원칙으로 하나 현장에서도 입장티켓 구입이 가능하다. 전망대에 올라가기 위해서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33층까지 올라가서 다시 68층 전망대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를 갈아타야 한다. 보안상의 이유로 전망대로 올라가는 통로는 호텔, 사무실, 아파트 등의 기능과는 완전히 분리되어 있다. 68층에서 내려 전망대까지는 걸어 올라가야 하는데 전망대에 올라서면 유리벽을 통해 템즈 강과 타워 브릿지, 세인트 폴 대성당, 빅벤과 국회의사당 등 중요한  건물들을 중심으로 런던 도심 전체가 한 눈에 들어온다. 전망창 위쪽으로는 픽토그램들을 그려놓아 멀리 바라보면 런던의 유명한 건물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하였다. 


더샤드 전망대에서는 평상시에는 4~5km, 날씨가 좋으면 수십km까지 전망이 가능하단다. 물론 밤이 되면 런던의 야경이 장관이라 이 전망대를 찾는 관광객들의 줄은 늦은 밤까지 이어진다. 입장료가 4만 3천 원 정도(25파운드)나 되니 입장료 수익도 대단하다. 


이 건물의 전망대가 개방되기 전까지는 최고 높이 135m의 관람용 회전차 런던 아이(London Eye)를 통하여 런던 시가지를 관람했지만 이제는 이 전망대가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런던 아이가 2000년에 개장하였으니 런던 전체를 관람할 수 있는 전망대의 역할을 겨우 12년 밖에 하지 못하고 그 자리를 더샤드 빌딩에 내어주고 말았다. 


건물 주위에 군집되어 있는 런던시청사 등 현대식 건물들은 탬즈 강을 중심으로 고풍스러운 건축물들이 군집되어 있는 탬즈 강 북쪽의 구도심과 과거와 현대의 조화를 이루고 있다. 그 가운데 더샤드 빌딩은 이 모든 것을 아우르는 런던의 가장 상징적인 랜드 마크로서 영국인들의 자존심을 우뚝 세워 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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