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윤희철 Jul 30. 2015

아트밸리 힐링타운

아트밸리의 잠재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프로젝트


2012년 고등학교 동창 하나가 포천에 좋은 개발을 추진하고 싶다고 하여 폐채석장을 문화공간으로 바꾼 포천아트밸리 쪽에 투자하는 것이 어떻겠냐고 내가 제안을 하였다. 이 친구는 자신이 모든 자금을 가지고 일을 추진하는 것이 아니라 개발계획을 가지고 투자자들에게 자금을 끌어들인다는 계획이었다. 소위 말하는 시행사의 일을 해 오던 친구였다.



포천아트밸리 천주호

2009년에 개관한 포천아트밸리는 매년 수십만명이 관광객이 찾고 있는 포천의 대표적인 관광지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수많은 관광객들이 이 아트밸리를 찾고 있음에도 휴게시설이나 숙박시설 등 편의시설이 거의 없는 상태여서 아트밸리가 가지고 있는 잠재력을 충분히 발휘하고 있지 못한 상태이다. 이에 나는 친구에게 아직 미개발 상태인 아트밸리 주변지역을 활용한 개발을 추진해 볼 것을 권하였다.  몇 번이고 현장을 다녀갔던 친구는 마음의 결정을 하고 마스터 플랜을 나에게 의뢰하였다.  내용은 다양한 편의시설(상가, 음식점, 카페 등), 문화시설(전시장, 공연장 등), 숙박시설을 주문하였고 여기에 나는 공동체 생활을 할 수 있는 빌리지와 이들 공동체 구성원들의 자녀들의 교육을 맡아줄 수 있는 대안학교를 추가로 집어넣기로 하였다.

물이 많이 흐르지 않는 계곡에 물을 가두어 충분한 수공간을 마련하고 기존 아트밸리의 매표소 뒤쪽으로 광장을 중심으로 상가군과 전시관, 다목적 홀 등 문화공간을 배치하였다. 그 위쪽으로 상가 위쪽으로 대안학교 기능을 집어넣었다. 계곡을 건너가는 방법으로 보행자 전용 다리를 설치하고 계곡 건너편으로는 공동체를 위한 주거(필요시 콘도로도 전환가능)와 경사지를 활용한 테라스 형식의 콘도를 2동 계획을 하였다.

숫한 계획안의 변경과 동시에 부지 매입과 관련한 작업들을 추진하고 있을 무렵 친구는 자금을 끌어 오는 문제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생각대로 자금조달이 안되었던 것이다.  결국 1년 가까이 끌어오던 이 프로젝트는 구상안 마련 단계에서 접을 수 밖에 없었다.  나도 기운이 많이 빠졌지만 안타까운 일은 이 일과 관련하여 친구는 자신의 둘도 없는 여동생을 잃었다는 사실이다. 국내 유수대학에서 디자인을 공부하고 유학까지 하고 온 수재인데 이 프로젝트의 홍보를 위한 디자인 작업을 다 마쳐놓은 상태에서 뜻하지 않은 의료사고로 세상을 떠나게 된 것이다.  얼마전 가수 신해철의 사망원인이었던 위 천공이 그것이었다.  간단한 지방흡입 시술이었는데 의사가 실수로 위를 천공을 한 것이다. 모른채 1주일간을 고통으로 지내다가 나중에 응급실로 실려가 살펴보니 위 천공이 원인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녀은 그렇게 혼수상태로 얼마간 지내다가 세상을 마치고 말았다. 그녀의 유작만 남겨 놓은 채.

이래 저래 안타까움이 많이 남는 프로젝트였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