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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희철 Jul 18. 2024

쉔브룬 궁전

쇤브룬 궁전




오스트리아 수도 비엔나 남서쪽 외곽에 위치한 쇤브룬 궁전은 프랑스의 베르사이유 궁전과 더불어 유럽에서 가장 화려한 궁전 중의 하나로 손꼽힌다. 쇤브룬은 17세기초 신성로마제국 합스부르크 왕조의 마티아스 황제가 사냥 도중 비엔나 숲 속에서 아름다운(Schön) 샘물(Brun)을 발견하고 이곳에 왕가 전용 사냥 별장을 지은 것에서 유래한다. 이후 17세기말에 레오폴드 1세 황제의 명으로 건축가 피셔 폰 에를라흐가 바로크 양식으로 개축하였고 18세기 중순에는 마리아 테레지아 여제의 지시로 증개축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다. 그리하여 '아름다운 샘'이라는 단어에서 유래한 '쇤브룬 궁전'은 빼어나게 아름다운 전경을 갖추고 있어 오랜기간 합스부르크 왕가의 여름 별궁으로 사용되어 왔다. 합스부르크가의 본궁은 비엔나 중심부에 있는 호프부르크 궁으로 650년간 거대 제국을 통치했던 제국의 궁궐로 사용되어 왔다. 현제는 오스트리아 대통령 궁을 비롯한 스위스 궁전, 아말리아 궁전 등 다양한 기능의 건물이 들어서있는 복합 기능으로 사용되고 있다. 


대제국을 통치하였던 합스부르크 왕가의 마리아 테레지아는 라이벌이었던 부르봉 왕조의 프랑스가 베르사이유 궁전을 건설한 것에 대한 경쟁심으로 베르사이유 궁전과 비교되는 대규모의 궁전을 건설하고자 하였다. 그래서 시작한 것이 기존의 사냥 별장 용도로 사용되던 쇤브룬을 대대적인 증개축하기에 이른다. 그리하여 외관은 바로크 양식, 내부는 화려한 로코코 양식으로 1,441개의 방이 있는 현재의 모습으로 완성하게 된다. 그러나 이 역시도 여러가지 문제로 원래의 계획보다 2/3 정도 크기에 불과했다고 하니 원래 크기가 얼마나 스케일이 컸던가 짐작할 수 있다. 건물 외장의 노란색 채색은 마리아 테리지아가 좋아했던 옅은 노랑색으로 마리아 테레지아 옐로우 또는 합스부르크 옐로우로 불린다. 오스트리아 왕위 계승 전쟁, 7년 전쟁 등 잇따른 전쟁 후 국고가 휘청이는 상황에서 비용을 절감하고자 진흙에서 추출한 도료로 칠하였기 때문이라 한다.


현재 관광객들에게 개방되어 있는 방은 40개 정도만 개방하고 있다. 합스부르크 왕가의 화려했던 과거를 엿볼 수 있도록 공개된 이들 방 가운데, 마리아 테레지아의 거실, 마리 앙투아네트가 어린 시절을 보냈던 방, 나폴레옹 제국 붕괴 이후에 개최된 빈 회의에서 무도회장이 된, 길이 40미터, 폭 10미터의 대회랑(Grosse Galerie), 모차르트가 여섯 살 때 마리아 테레지아 앞에서 연주를 하고 연주 후 마리아 테레지아가 입맞춤을 했다고 하는 거울의 방(Spiegelsaal)이 유명하다.  


쇤브룬 궁전은 경쟁적 위치에 있던 베르사이유 궁전을 참고하되 그와는 다른 모습으로 차별화하였다. 베르사이유는 건물이 높은 위치에 있고 정원이 낮은 위치에 있는데 쇤브룬은 반대로 정원을 건물보다 높은 위치에 두어 정원을 올려다보게 되어 있다. 50만평에 달하는 대규모의 바로크 양식 정원에는 다양한 꽃들과 조각상, 분수들이 조화를 이루고 있고 유럽에서 제일 오래된 동물원, 온실, 미로정원 등이 위치해 있다. 특히 정원의 언덕 위에는 양날개와 넓은 계단이 있는 3개의 아치로 구성된 개선문 글로리에테(Gloriette)가 있다, 프로이센 전쟁에서 승리한 기념으로 마리아 테레지아가 건립한 건축물로 현재는 카페로 사용되고 있다.


그림은 정원 언덕위에 있는 글로리에테에서 내려다 본 쇤브룬 궁전의 모습을 그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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