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슈타트(Hallstatt)는 아름다운 유럽풍경을 검색하면 최상단에 위치할 정도로 아름다운 풍경으로 유명한 마을이다. 알프스 산맥을 끼고 가로로 길게 형성된 국가, 오스트리아의 중앙 서쪽으로 할슈타트 호수에 접해 있는 인구 700여명이 살고 있는 작은 마을이다. 할슈타트는 잘쯔캄머구트(Salzkammergut)에 속해 있는데 이는 알프스 산자락과 70여 개의 호수로 둘러싸여 있는 자연경관지구를 통칭하여 부르는 지역이다. 여기에는 잘쯔부르크, 할슈타트, 세인트길겐, 볼프강제 호수 등으로 구성되는데 그중에서 할슈타트는 아주 작은 마을임에도 불구하고 ‘잘츠캄머구트의 진주’라 불리울 정도로 아름다운 마을이다. 알프스 산과 할슈타트 호수가 어울려 동화와 같은 풍경을 만들어내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 문화 풍경으로 지정되기도 하였다.
할슈타트(Hallstatt)의 '할(Hall)'은 고대 켈트어로 ‘소금’, 그리고 ‘도시’를 의미하는 ‘슈타트(statt)’가 합쳐져서 ‘소금도시’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이 마을은 기원전 3,000년경 세계최초로 암염을 채굴한 이래로 소금광산 산업이 이 지역 경제활동의 기반이 되어 왔다. 소금을 통해 얻은 경제적 풍요로움을 바탕으로 BC 1000년부터 BC 500년에는 철기 문화가 나타났다. 마을 꼭대기에 있는 공동묘지에서 이 시대의 철기시대 유물들이 출토되었는데 이를 근거로 유럽의 초기 철기문화인 "할슈타트 문화"로 정의되었다 한다. 그러나 소금광산 산업은 점차로 사양화 되어 현재는 과거 소금을 채취하던 모습을 관람할 수 있는 관광지로 개발되어 있다.
할슈타트는 잘쯔부르크에서 버스나 기차를 타고 갈 수 있는데 버스는 환승을 해서 마을까지 들어갈 수 있지만 기차는 호수 건너편 할슈타트 역에서 내려 페리를 타고 건너가야 한다. 디즈니 영화 ‘겨울왕국’의 배경이자 2006년 KBS2 드라마 ‘봄의 왈츠‘의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여러국가들에 많이 알려지게 되었다. 특히 중국에서는 2012년 할슈타트를 본딴 복제도시가 만들어지질 정도로 유명한 관광지가 되었다.
그러나 최근 이 마을은 오버투어리즘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매일 평균 주민수 14배에 달하는 10,000여명의 관광객들이 이 마을을 점령하게 되자 마을은 갖가지 문제로 고심을 하고 있다. 매일 450대의 승용차와 50대의 버스가 관광객들을 실어날라 이들이 일으키는 소음과 주민들의 프라이버시 침해로 주민들의 일상이 심하게 훼손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마을에서는 넘쳐나는 관광객을 막기위한 자구책으로 최고의 풍경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장소를 나무판으로 가려 사진촬영을 어렵게 하는 등 웃지못할 조치들을 취하기도 하였다. 나아가 지난 2023년 5월에는 마을의 유일한 입구인 터널 앞에서 주민들이 대대적인 시위를 하는 모습이 영국BBC에 보도되었다. 주민들은 관광객 적정 인원 제한과 오후 5시 이후 관광 버스 진입 금지 등을 요구하였다. 넘쳐나는 관광객으로 지반이 가라앉는다고 관광객수 제한을 위해 관광객들에게 10유로나 되는 입장료를 부과하고 있는 베니스처럼 할슈타트도 조만간 부담스러운 입장료 이야기가 들려올 것 같다.
긴 장마와 무더위 속에 시원함이 목마른 지금, 주인공 엘사가 부르는 ‘겨울 왕국’ 의 주제곡 ‘Let it go’를 들으며 눈덮힌 할슈타트의 겨울풍경을 그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