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7년인가? 경기도에서 전국 아름다운 화장실 공모전을 개최하는 등 당시 공중화장실을 개선하기 위한 각계 각층의 많은 노력이 있었다. 그 가운데 한국화장실협회가 가장 활발하게 활동을 해 왔던 것으로 기억한다. 나도 한 2년간 협회에서 주관한 학생들 화장실 공모전의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바 있었다. 하루는 약간의 친분을 갖고 있었던 협회 무국장이 협회를 그만두면서 이동식 공중화장실 사업을 해 보겠다며 나에게 이동식 공중화장실 디자인을 의뢰하였다. 그래서 나는 그에게 몇 개의 스케치를 해 주었다. 나는 일단 나의 안을 받아간 이후 다음 미팅 때 계약서를 쓰겠거니 하고 안을 줬는데 그 친구는 그렇게 나의 연구실을 떠나더니 그 길로 전화 한 통화 없이 사라져 버렸다. 물론 내가 스케치했던 안들이 그대로 사용되어지지는 않았겠지만 젊은 친구가 인생을 저리 살다니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쨋거나 백운계곡 공중화장실을 비롯하여 몇가지 나의 공중화장실 스케치들은 내게 결코 유쾌하지 못한 기억들을 상기시켜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