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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희대 May 04. 2019

[꿈의 성공 에세이] 스티브 잡스 _2

입양 그리고 중퇴

[꿈의 성공 에세이] '스티브 잡스'편

노동은 인생의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그런 거대한 시간 속에서

진정한 기쁨을 누릴 수 있는 방법은

스스로가 위대한 일을 한다고 자부하는 것입니다.


자신의 일을 위대하다고 자부할 수 있을 때는,

사랑하는 일을 하고 있는 그 순간뿐입니다.


지금도 찾지 못했거나, 잘 모르겠다 해도 

주저앉지 말고 포기하지 마세요.

전심을 다하면 반드시 찾을 수 있습니다.


일단 한 번 찾아낸다면,

서로 사랑하는 연인들처럼

시간이 가면 갈수록 더욱더 깊어질 것입니다.


그러니 그것들을 찾아낼 때까지 

포기하지 마세요.


- 2005년 스탠퍼드대 졸업식 강연 중에서 -


입양 그리고 중퇴


언론에 비친 자신 있고 파격적인 언행들 혹은 검은색 터틀넥과 리바이스 청바지 차림으로 청중 앞에 서서 당당하고 흠 없는 신제품 프레젠테이션을 주도하던 잡스의 모습을 연상할 때 그에게서는 성공 이외에 다른 단어는 취급하지 않을 것 같은 완벽주의자의 면모가 함께 떠오른다. 그러나 그의 삶이 ‘완벽’이라는 단어 하나로 설명된다고 말하긴 어려울 것 같다.


그의 사후에 나온 자서전이 전기 작가를 통해 나온 것을 고려한다면 그의 스탠퍼드 대학 연설문은 거의 유일하게 잡스 스스로가 쓴 자신의 인생 이야기로, 당시는 2004년 췌장암 수술을 막 겪고, 투병 생활 중이었던 시기였기에 그의 삶의 궤적이 보다 진솔하게 드러나는 텍스트라 할 수 있다.     


그는 이 연설문에서 자신의 성장과정과 학업, 창업과 역경, 그리고 그를 찾아온 병에 대해 얘기한다. 그의 인생과 그의 사고가 오롯이 담겨 있는 약 15분여의 짧은 연설은 당시 현장의 학생들은 물론 이후로도 명연설로 기억되고 있다. 그의 연설문 순서를 따라 그의 인생을 함께 들여 다 본다. 

Walter Isaacson의 자서전 'Steve Jobs' 

잡스의 생모는 대학원생인 젊은 미혼모였고 그래서 그는 출생 직후 입양을 통해 양부모인 폴과 클라라 잡스 부부의 손에서 자란다. 생모의 바람과는 달리 그리 넉넉하지도 중등교육을 받지도 못한 중산층 가정이었지만 잡스 부부는 아들과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내는 자상하고 성실한 부모였다. 레이저 공장의 기술자였던 폴은 스티브가 대여섯 살 때부터 차고에 있는 작업대에서 물건을 만들고 분해하고 다시 조립하는 일들을 같이 하면서 어린 나이에 기계에 눈을 뜨게 하고 전자공학 기초에 대해서도 관심을 심어주게 된다. ‘숨겨져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신경 써 제대로 마무리해야 한다’는 잡스의 장인정신도 착실했던 아버지가 심어준 교훈이었다. 또 그가 다섯 살이 되던 해 훗날 실리콘밸리로 불리게 될 마운틴 뷰 지역으로 이사하게 되면서 그는 엔지니어들이 넘치는 이웃들과의 관계 속에 유년기를 보내며 더 진지하게 전자공학에 대한 열정을 키워갔다. 

스티브 잡스가 유년기를 보낸 캘리포니아 마운틴 뷰의 집

또래에 비해 조숙했지만 독립적이고 장난기가 매우 심했던 잡스의 학생 시절은 이른바 말 잘 듣는 학생의 생활은 아니었다. 그에게 학업은 기술과 달리 계속 열정을 불러일으키지는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말썽 많았던 청소년기를 마치고 1972년 그는 오리건 주의 리드 칼리지 철학과에 입학한다. 그리고 입학 6개월 만에 돌연 학교를 그만둔다. 그의 말에 따르면 학비가 너무 비싸 평생 평범한 노동자로 살아온 양부모의 재산이 모두 학비로 들어가는 형국인데 대학 공부가 그만큼의 가치를 갖고 있지는 않다는 판단에서였다고 한다. 기숙사를 쓸 수 없게 되자 친구 집을 전전하며 배고픔으로 주려도 보고 강의도 일명 '도강'을 일삼아야 했다.

이처럼 다분히 젊은 호기에 의한 결정으로도 볼 수 있는 이 선택에 대해 그는 인생에서 매우 값진 경험이었다고 말하고 있다. 특히 흥미 없던 필수 과목 대신 ‘서체’ 교육과 같이 관심 있는 수업들을 골라 들을 수 있었던 것이 후에 자신의 제품에 이를 반영할 수 있는 기반이 되었다고 자평하고 있다.


그는 리드대학에서의 중퇴를 2005년의 연설문에서 이렇게 정리한다.


만약 제가 학교를 자퇴하지 않았다면, 서체 수업을 듣지 못했을 것이고 결국 개인용 컴퓨터가 오늘날처럼 뛰어난 인쇄술을 가질 수도 없었을 겁니다. 


물론 제가 대학에 있을 때는 그 순간들이 내 인생의 전환점이라는 것을 알아챌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10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모든 것이 분명하게 보입니다. 


달리 말하자면, 지금 여러분은 미래를 알 수 없습니다. 다만 현재와 과거의 사건들만을 연관시켜 볼 수 있을 뿐이죠. 그러므로 여러분들은 현재의 순간들이 미래에 어떤 식으로든지 연결된다는 걸 알아야만 합니다. 


여러분들은 자신의 배짱, 운명, 인생, 카르마 등 무엇이든지 간에 '그 무엇'에 믿음을 가져야만 합니다. 이런 믿음이 저를 실망시킨 적이 없습니다. 언제나 제 인생의 고비 때마다 힘이 되어줬습니다.” 

워즈니악, 애플 초기의 스티브 잡스를 말하다 (CN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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