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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희대 Jun 23. 2019

[꿈의 성공 에세이] 손정의 _6

뜻을 높이(志高)

20대 - 이름을 알린다 ... 회사를 세운다

30대 - 사업자금을 모은다 ... 최저 1000억 엔 규모의 사업자금을 모은다

40대 - 한판 승부를 건다 ... 1조 엔, 2조 엔 정도의 규모로 승부를 한다

50대 - 사업모델을 완성시킨다

60대 - 다음 세대에 사업을 계승한다


이 5가지 단계의 50년 계획을 19살 때 만들었다. 그리고 ...  50대까지 모두 이루고 있다.


"오르고 싶은 산을 정하는 것으로 인생의 반은 결정된다."


- 소프트뱅크 '손정의 LIVE 2011' 중에서 -


뜻을 높이(志高)


2010년 봄, 쉰셋을 맞은 손정의는 소프트뱅크 입사 예정자들을 대상으로 마련된 강연을 위해 강단에 선다. 일명 ‘손정의 라이브 2011’로 알려진 이날 90여분의 강연에서 그는 젊은이들에게 회사 소개가 아닌 자기소개로 말문을 연다. 

2010년 3월 29일, 도쿄 국제 포럼 홀에서 약 5,000 명의 소프트뱅크 입사 희망생들 대상의 행사 'LIVE 2011'에 연사로 선 손정의 회장(사진출처 : 소프트뱅크)

 “제가 어떤 생각으로 창업을 했고, 어떤 것을 이루려 했고, 어떤 뜻(志)을 가지고 있는지를 전하려 합니다”


 병든 아버지를 뒤로하고 떠났던 미국 유학생활부터 그곳에서 19살에 세운 인생 50년 계획, 자신과의 약속인 그 계획들을 이뤄내기 위해 치열하게 살아온 인간 손정의의 인생 이야기를 찬찬히 그리고 힘을 담아 이야기한다. 인생 50년 계획 중 50대에 사업모델을 만들겠다는 약속은 이미 지켜지고 있고, 회사 전 직원이 참여해 만들고 발표 예정인 소프트뱅크 ‘신 비전 30년’에서도 소개될 것이며, 다음 세대에 사업을 계승할 후계자를 양성하겠다는 60대의 계획도 이미 소프트뱅크 아카데미를 통해 준비되고 있다는 설명도 빼놓지 않았다. 


강연 마지막, 그는 입사를 앞둔 젊은이들에게 따듯한 당부의 말을 전한다.

소프트뱅크 '손정의 LIVE 2011' 중계 영상

“인생은 한 번뿐입니다. 여러분이 오르고 싶은 산을 스스로 오르고 싶은 산을 이 번 일 년 동안에 결정하기 바랍니다. 자신의 인생을 무엇에 걸 것인가 마음에 결정하길 바랍니다. 남은 인생의 시간이 적어지면 실현 가능성도 그만큼 적어져요.


일찍 뜻을 품은 자는 강합니다. 자신이 오르고 싶은 산을 정하지 않고 걷는 것은 길 잃고 헤매는 것이나 같아요.


열심히 걷지요, 모두 열심히 살고 있어요. 여러분의 부모님도, 여러분의 친구들도, 친척들도. 하지만 오르고 싶은 산을 정하지 않은 사람, 마음속 깊은 곳으로부터 정하지 못한 사람이 실은 99%입니다. 그냥저냥 인생이 지나버렸다, 이렇게 될 줄 몰랐다.


여러분 자기 자신을 위해서, 자신의 인생이란 무엇인가? 나는 무엇을 이루고 싶은가?


이 한 가지만은 결정하기 바랍니다. 중요합니다. 자신의 인생. 목표로 할 산, 이것을 결정하길 바랍니다. '뜻을 높이(高志)' 인생은 한 번뿐입니다!”

2011년 6월 2일, 동일본 대지진 진앙지인 이와테현을 찾아 성금 10억 엔을 기부하는 손정의 회장(영상 출처 : 아사히 TV 뉴스)

 2011년 일본 동북부 대지진이 일어났을 때 원전 누출의 위험성에도 불구하고 정부 관료보다도 먼저 달려가 지진 현장의 참상을 직접 살펴보고 현지 피해자들에 휴대폰을 무상으로 배포하는 등 기업인으로서 모범을 보였던 그가 곧이어 피해자들을 위해 의연금 1300억 원을 쾌척했을 때 자국은 물론 세계의 모든 시선이 또 한 번 그에게 쏠렸다. 사고 이후 그는 원전을 대체할 에너지원 개발을 주요 숙원 사업의 하나로 정하고 실행에 옮기고 있다. 몽골 사막의 태양열 에너지를 일본까지 전기로 끌어온다는 일명 '아시아 슈퍼 그리드' 프로젝트다. 자신의 성공은 국민에게서 받은 것이니 보답을 위해 자신의 방식대로 노력하겠다는 그다운 계획이다.

2016년 MWC 행사의 기조연설을 맡아 '뉴비전'을 설명 중인 손정의 회장(영상출처 : 소프트뱅크)

 발언 중 97%를 지켜내고 솔직하게 인정할 것은 인정하는 일본 최고의 언행일치 CEO로 존경받고 있는 손정의. 그러나 60대로 다음 세대로 사업을 계승하겠다는 그의 약속만은 지켜지지 않았다. 59세를 맞은 2016년, 인류의 패러다임이 바뀌는 특이점을 앞두고 있음을 역설한 '뉴비전'을 발표하고, 1000억 달러의 '소프트뱅크 비전 펀드'를 조성하며 공식적으로 사업 은퇴를 번복한다. 


 꿈을 꾸고 꿈을 이루기 위해서 뜻을 더 높은 곳에 걸어야 한다는 이 신념의 기업가는 40년전 세웠던 인생 50년 계획을, 다시 100년 계획으로 천명하고 지금 이 시간도 여전히 폭풍 질주를 이어가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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