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희대 Jun 16. 2019

[꿈의 성공 에세이] 손정의 _5

불평불만할 시간에 목숨 던질 각오로 덤벼라

[꿈의 성공 에세이] '손정의'편

20대 - 이름을 알린다 ... 회사를 세운다

30대 - 사업자금을 모은다 ... 최저 1000억 엔 규모의 사업자금을 모은다

40대 - 한판 승부를 건다 ... 1조 엔, 2조 엔 정도의 규모로 승부를 한다

50대 - 사업모델을 완성시킨다

60대 - 다음 세대에 사업을 계승한다


이 5가지 단계의 50년 계획을 19살 때 만들었다. 그리고 ...  50대까지 모두 이루고 있다.


"오르고 싶은 산을 정하는 것으로 인생의 반은 결정된다."


- 소프트뱅크 '손정의 LIVE 2011' 중에서 -


불평불만할 시간에 목숨 던질 각오로 덤벼라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던 소프트뱅크 주가는 2000년 3월 세계 IT시장에 닥친 이른 바 ‘닷컴’ 버블 붕괴로 인해 100분의 1로 떨어졌다. 700억 달러까지 올랐던 손정의의 자산은 10억 달러가 됐다. 더불어 그를 포함한 세계 주요 IT벤처 기업들의 수장들은 하루아침에 사기꾼 소리까지 듣는 신세로 전락한다.


그러나 인터넷은 결국 부활할 것이라는 확신을 버리지 않고 그는 오히려 ‘디지털 정보혁명으로 인간을 행복하게’라는 사업 초기 초심에 더 다가가는 중대한 결정을 내린다. 싸고 빠른 인터넷을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제공하는 것. 그 것이 바로 ‘인간을 행복하게’하는 것이라는 그의 믿음이 만든 결정이었다.


소프트뱅크의 초고속인터넷 서비스(ADSL) 야후 BB(Broadband). 객관적으로 본다면 경력으로도 체력적으로도 사회 분위기 상으로도 도저히 앞이 보이지 않은 이 싸움이 승부사 손정의의 다음 선택이었다.


거대 일등 통신 기업 NTT를 움직이기 위해 총무성을 발칵 뒤집었던 민원사건을 포함해 이 서비스가 궤도에 안착되는 중간 과정은 그야말로 파란만장했고 그 가운데 그가 있었다. 서비스가 자리를 잡게 되었을 때 그는 직원들에게 이런 말을 한다.


“그래서 세상이 잘못된 거고, 정치인이 문제고, 경기가 나쁘다느니 그런 변명 따위를 해봐도 세상은 바뀌지 않는다. 불평불만은 결국 자신의 그릇을 작게 만들 뿐이다. 그럴 틈이 있다면 목숨 던질 각오로 맞서라. 그때야 파문이 시작되는 것이다.”

소프트뱅크 '손정의 LIVE 2011' 중계 영상

2005년 말 초고속인터넷 가입자가 500만 명을 넘어서며 안착되었을 때 그는 또  단번에 전 재산을 던질만한 새로운 결전을 치밀하고도 신속하게 준비한다. 이번에도 인터넷 사업이었지만 대상이 달랐다. 이동하면서 언제든 접속 가능한 모바일 인터넷, 즉 이동통신사업에 도전한 것이다.


2006년 4월 일본 역사상 최대의 빅딜이 성사된다. 소프트뱅크가 1500만 가입자의 일본 제 3위 이동통신사 보다폰 재팬을 인수한 것. 미화 154억달러, 총 1조 7500억 엔의 인수금이다. 바로 소프트뱅크 모바일의 탄생이다. 성장 기조가 보이지 않던 만년 3위 업체의 인수. 세상은 또 그의 선택을 무모한 도박 또는 적기의 시장 진출이라는 양쪽의 시각으로 평가했고, 역시 그 짐은 온전히 그와 그의 소프트뱅크가 짊어졌다. 그리고 결과로 보여주었다.


번호이동제가 실시되면서 우려했던 가입자 이탈은 파격적인 음성통화 할인 정책을 통해 오히려 가입자를 늘렸고 수익은 상승했다. 통신사의 수익이 음성 통화에서 콘텐츠 판매와 데이터 통신 중심으로 변화함을 인식하고 과감히 음성 통화 부문의 요금을 대폭 할인했고 규모의 경제를 추구했던 것이다. 그의 예상했던 대로 소비자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으며 가입자가 증가했고 더불어 수익도 확대되었다. 

2008년 WWDC에서 아이폰3G 발표 직후 손정의 회장과 스티브 잡스 (사진출처 : Nikkei)

여기에 그의 비밀병기는 따로 준비되어 있었다. 80년대 후반 미국을 벤치마킹하며 만났던 IT 거물로 그와 친분을 맺었던 인물 중에는 당시 애플에서 해고된 후 재기를 노리던 스티브 잡스가 있었다. 다시 애플에 복귀한 잡스와의 오랜 친분과 확실한 비즈니스 모델 제시는 2008년 7월 소프트뱅크 모바일의 일본 내 아이폰 독점 공급 계약으로 연결된다.

SoftBank's Masayoshi Son speaks about the exclusivity on iPhone in Japan | Charlie Rose

아이폰 독점 공급까지 유치되면서 가입자는 증가세를 지속, 5년 만에 가입자 수 두 배를 이끌어 내며 서비스 안정화와 최고의 수익성까지 그는 또 한 번 일을 내고 또 그 일을 성공으로 이끈다. 인생 50년 계획의 40대 승부도 스스로에게 약속을 지킨 것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꿈의 성공 에세이] 손정의 _4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